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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May 16. 2023

<어처구니없이 하찮은 가치를 숭상하는 멋진 시대>

김동은WhtDrgon 230516

청성잡기에 '맑은 물에 귀를 씻고, 탁한 물에 걸레를 빤다.'라고 했다. 모든 것들. 변화조차도 저마다 효용이 있다. 


변화는 누군가에겐 위기이고, 누군가에겐 기회라지만 그 이전에 아무리 큰 격변이라도 그것이 계속된다면 변화는 사건이라기보다는 흐름이다.  


사건을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을 '지혜'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기에 종종 그 많은 사건들을 경험할 수 있는 지표인 나이가 지혜와 연결된다. 


과거의 가치있던 진정성에 대한 안타까움도 이치에 맞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도 이치에 맞다. 범람, 기존의 가치가 소멸되는듯한 고통, 새로운 자들이 요행으로 득세하는듯한 안타까움. 이치가 아닌게 세상에 어디있나.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이 소속되고 있다. 단지 태어날 때부터 매스미디어가 있었던 세대는, 그 기반의 커다란 커뮤니티 하에서 소싯적 시절을 산 우리들은 세분화되는 세계, 백만쯤 시청자를 거느렸다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그 작은 커뮤니티들의 급조된 가치의 덧없음 속에서, 그 충돌 속에서 지극한 혼돈과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 것. 


자아를 가지고 싸우고 이기적인 나이가 있고, 화합과 공존을 깨닫는 나이가 있는 것처럼, 저마다의 취향으로 이합집산으로 조성되고, 싸우고 분열된 이 시대도 작게 가치를 유지하고, 크게 힘을 합치는 대동소이의 구조로 나아가게 될 것.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지도 그리워하지 않고, 현재의 변화에 흥분하지도 않고 멈춰있지 않고 차분히 가던 길을 계속 걷고싶다. 세상이 그렇게 빠르다면 다음 변화의 차례도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기업세계관의 세계가 임박했다고 믿고있다. 단순히 내가 세계관 제작자로서 먹고살겠다는 주장이 아니라, 세상의 누구도 외로워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더 조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디지털은 존재비용을 낮추고, 생성형AI는 매체간 전환비용을 낮추고 있다. 물질로는 그렇게 존재할 수 없었던 것들이 형태를 이루고 가치를 모으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 저작물을 공유할 것. 이런 이유로 고객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기업들. '모든 기업들은 세계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세계관과 커뮤니티는 사람들을 외롭지 않게 보호할 수단이다. 중앙화된 매스미디어의 경건함을 가진 사람들은 참을 수 없는 기호들이 저마다의 깃발로 펄럭일 것이다. 


스타벅스, 도미노, 치토스, 하루히, 건담, 마리오, 곰표, 금성사, 페리오 치약, 게이밍 모니터, 장수풍뎅이 연구회. 


230516 김동은WhtDrgon


#세계관제작자 #게임기획자 하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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