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은WhtDrgon Nov 18. 2019

<닥터 스트레인지. 게임>

161029 #게임기획자하얀용 김동은WhtDrgon. 


닥터 스트레인지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빈번하게 사용되는 연출을 스크린으로 제대로 끌어올린 영화라고 평하고 싶다.

오버로드

 문화들은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영감을 주는데, 우리 게임들은 언제 거기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스로 위대한 성을 쌓아올리지만, 정작 다른 아성들의 멋진 IP를 스티커용도로밖에 못 쓰는 느낌.

RPG의 시작인 D&D는 반지의제왕 소설의 세계관을 직접 즐기고 싶다는 열망이었고, 울티마를 만든 리처드 개리엇의 습작파일명은 D&D#28이었다. MUD는 던전을 누볐고, 최초의 MMORPG 울티마온라인과 바람의 나라로 태어났다.


 한국의 MMORPG는 본디 신일숙님,김진님,황미나님. 전극진님, 좌백님... 많은 만화와 소설의 세계관을 통해 태어났으나, 그렇게 성공해놓고도 의지했던 세계를 확장 시키지 않고 이용만 하고 득을 홀로 삼킨 배덕의 카르차가 되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이 대중문화화 된다는 것은 그 구성원으로서 서로 어울리고 교류하고,상호 촉진관계, 내전문이 상대의 비전문과, 상대의 비전문이 나의 전문과 만나는 전문가들의 협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반지원정대와, RPG의 파티가 본디 그렇지 않은가? 에이특공대, 미션임파서블,오션일레븐. 각 부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 기량으로 위대한 업적을 성취한다. 우리의 게임 개발전문가들은 비전문가를 만나지 않으니 자신이 전문가인지 인지를 못하고 쑥쓰러워하기만 한다. 겸손은 좋은데, 만나는건 오직 '개발자들'뿐인 것이 문제.


 게임은 한 발 더 나아갈 것이고, 그 기간은 패키지의 반토막 MMORPG와 MMORPG의 반토막 모바일. 그 모바일의 반토막 만큼이나 빨리 올 것이다. 이미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 않은지.본디 게임이 강화합성초월이나 MMORPG나 그 이전의 것들은 아닐 것이다. 트렌드는 패션도 게임도 아니다.


'이야기'라는 것은 모든 그릇에 담길 수 있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이야기를 포함한 그 이야기가 담기는 왕국이 설정 혹은 세계관이라 불리운다. Universe. 이야기들을 품은 세계. 그리고 이 세계는 모든 표현에 담길 수 있다. 만화.영화.드라마.소설.그림.시.음악.춤.노래.뮤지컬.오페라.축제. 그리고 게임.


'훌륭한 게임'이라는 것은 그 훌륭한 세계의 일면이 여기가 아니면 불가능할 정도의 고유한 수단으로 화학적 결합으로 담기는 것을 말한다. 마치 춤과 노래와 그림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야기하듯.롤플레잉게임은 그 태생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시스템인 롤플레이에 연연하지 않고 떨쳐내어도. 게임이란 그릇을 초월하는 세계관이, 오직 게임만이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담기는 것이 게임 컨텐츠이다. 이것을 '본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게 안되니까 유명 IP게임이 불만족스럽다. 이건 많고 많은 쏘세지에 스티커나 붙여놓은 형국이다. 세계를 담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는다. 영혼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은 '거짓세계'다. 땅도 없이 그럴듯하게 사람을 이주시켜놓고 입장료만 받아챙긴다. 도구가 되어야 할 시스템이 매출을 믿고 행세를 하며 주인노릇을 한다. 붓이 화가를 흔든다.


게임의 실체는 미지의 체험을 상상이 아닌 직접 해보고자 하는 열망. 책이 아닌 만화로, 만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드라마로, 그리고 기어히 미지의 세계를 인터렉티브로 체험하고자 하는 열망의 구현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로 돌아가 이를 게임으로 만든다면 어떤 모습이 상상될까. 만화가 영화로 현실이 되듯 그 꿈과 열망을 담아 게임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을까. 이 게임이 마치 영화가 그랬듯 마블 유니버스를 확장시키고 지분을 받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자신의 세계를 받을 날은 언제가 될까.


모바일은 이제 시작이고, 게임성을 증명한 자동강화합성초월관리등의 시스템을 도구로 삼아 곧 세계와 이야기를 담게될 것이지만, 다른 동지들의 시스템,표현양식, 컨텐츠. 더 많은 것들을 끌어안게 되겠지. 게임에도 춤과 노래가 볼거리로 등장할 것이고.


대중을 담았다면, 대중문화다운 확장된 게임성을 펼치지 못한다면, 게임은 게임화라는 이름으로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들고갈 것이라 생각한다. '저건 진정한 게임이 아니야'족은 늘어가겠지만, 밴드나 아이돌이 앨범이 아닌 게임을 발매하지 말란 법도,진입장벽도 없다. 어차피 찍어내기라면 저쪽이 더 파급력이 높다. 세계관을 양산게임보다 더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진정한 게임을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런건 없다. 단지 질문이 있을 뿐이다. 부러워하는 많은 위대한 컨텐츠들, 아이언맨,어벤저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 게임들이 왕국으로서 국민이 살 영토와 세계를 가지고 있는가?
마음을 줄 미지의 세계를 살게 할 공간이나 있을까?


김동은WhtDrgon.

작가의 이전글 <게임이 문화가 되려면 공감을 피할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