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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Jun 16. 2021

<우리 안의 사해 동포들>

김동WhtDrgon.20190508#게임기획자하얀용

개요

이 글은 2019년 5월 8일 <게임 안의 사해 동포> 라는제목으로 페이스북에 포스팅된 글입니다. 


내용

사해 동포 (四海同胞) [사ː해동포]  

[명사] [같은 말] 사해형제(온 세상 사람이 모두 형제와 같다는 뜻으로, 친밀함을 이르는 말).  


여기서 4해가 어디일까. 혹시 5대양에서 옛사람들이 하나를 빼먹은 것은 아닐까? 

4해는 사방의 바다를 말한다. 바다로 둘러싸인 땅. 온 세계. 그러니 사해 동포 천하 만민 코스모폴리스타니즘 혹은 세계시민주의 궁극적으로 박애주의를 말한다. 


반면 이런 뜻도 있다. 


<불교> [같은 말] 사대해(四大海)(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바다). 


유마경 ‘불가사의품’(不可思議品)에는 ‘수미입개자중(須彌入芥子中)이요 사대 해수입일모공(四大海水入一毛孔)이로다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사실 수미산은 9겹 산의 중심이고, 여덟 바다는 그 사이의 원형 배치이니, 수미산의 사방은 그 첫 번째인 수미산을 감싼 하나의 바다일 뿐이다. 이렇게 천하 만민 사해 동포들의 사해는 수미산의 첫 바다가 아니다. 그들의 바다와 불교도의 바다는 다른 바다이다. 


이 사해의 세계는 현시대에 와서는 게임:동물의 숲에 나오는 섬일 수 있고 게임: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일 수도 있고 커머스:당근 마켓 일 수도 있겠다.  


 사해 동포는 맞으나 저마다 사해는 다르다. 우리의 사해를 확인하는 과정들이 있고, 종교와 애니메이션, 모든 콘텐츠들에서 바다를 발견하고 동포를 찾는다. 더 넓은 바다가 있고, 더 험한 바다가 있을 뿐.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은 춤추고 노래 부르는 공연인이 아니라 내가 속할 '우리'의 사해를 선언하는 '아이돌'. 문자 그대로의 상징물인 것이다. 그리고 아이돌조차 아직 보여주지 못한 존재감이 주는 외경감이 사해를 만들고 사람을 품어준다. 이 지역이 'Dom'이다. 이곳을 컨택한 이들이 돔의 일원이 된다. fandom 혹은 orkdom. 


DOM을 가진 IP에 대한 콘텐츠라는 것은 헌정물 같은 것이다. 수미산이 이상향이듯 이 <팬덤>도 안전한 영토이다.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있는 곳. 그 안에 돔의 일원이 부캐로서 소속된다. 마치 연애편지 마냥 그들의 말과 행동이 유치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그 안에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종교가 있다거나 마음에 담은 문학이 있다면 상상해보자. 그 안정감과 고양감이 경전에 짜인 활자 맞춤이 절묘해서 일어나는 것이던가. 해리포터가 조 엔 롤링이 타이핑 잘하고 문장 잘 짜서 일어난 것이던가. 그 안에는 글자와 영상이 더 보여주지 못한 세계가 있다. 영토를 느끼면 그곳으로 이주한다. 플랫폼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글이나 영상은 무언가를 전하는 수단일 뿐이다. 요즘 애들 좋아하는 트렌드 베낄 것 어디 없나 기웃거리는 이들로서는 안에 버티고 있는 표현이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세계관이 주는 일관성, 현실감,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들의 무궁무진함을 이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거 다 애들 홀리려는 헛소리일 테니까. 


한때 우리는 전 국민이 동시에 같은 채널을 보고 다음날 같은 유행어를 구사하는 공중파의 시대에 살았지만, 지금은 정치와 종교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가 각기 같은 세계의 같은 축제를 공유하는 이들과 사해를 채우니 더더욱 서브컬처가 우리의 미래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동은WhtDrgon. 20190508

#게임기획자하얀용


참고

홍석경의 문화읽기 : 엔드게임. 비평가의 죽음 : 22개의 영화 텍스트를 기억하고 연결할 수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극단적 상호 텍스트 앞에서 기존의 문화 중재자들은 역할이 없다. 

MBN News 한일관계 냉각 차. 일본 여가수 데뷔 시각 차이. 

[아무튼, 주말] 딸은 다른 우주에서 살고 있다… 4600만명 몰린 ‘메타버스’를 아십니까

가상세계와 현재세계의 이슈 충돌 사례 : 페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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