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서 한 문장의 갈림길을 한 번에 정해 두는 자료를 봤습니다. 자료가 단어의 무게에 더해 문장의 구조까지 담는 자세입니다. 이번 회는 한 걸음 다시 위로 올라가, 오만과 편견에서 그 모든 자료의 종류와 수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의 경로를 따라가 봅니다.
이번 회는 3장과 짝을 이룹니다. 3장에서 4계층 분류의 논리를 펼쳤다면, 7장은 그 분류가 오만과 편견 한 권에 적용되었을 때 어떤 합산이 나왔는지를 단계별로 보여 드립니다.
자료 결정의 출발점은 1단계의 작품 프로파일입니다. 두 페이지짜리 문서. 그 안에 다섯 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장르: 소설(일반) - 사회소설 + 로맨스 + 성장소설 시대: 리젠시 (1811~1813년) 문화: 영국 - 허트포드셔, 켄트, 더비셔, 런던 핵심 모티프: 계급, 결혼, 가족, 서간, 하인, 식문화, 의상, 음악, 신체예법, 외래어(프랑스어), 자유간접화법, 서술 아이러니 등 12개 강도 3급 이상 번역 난이도: 시대어 다수 / 장문 복합 / 자유간접화법으로 화자 판별 까다로움
이 다섯 가지가 35종의 자료 목록으로 환원되는 과정 - 그게 이 회의 이야기입니다. 한 줄씩 어떻게 자료가 결정되었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사실 결정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공통 코어 8종은 어떤 작품이든 자동으로 추가됩니다. 오만과 편견에서도 이 8종이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인물관계도, 연대기, 전체 인물 리스트, 전체 장소 리스트, 전체 사물 리스트, 장별 번역 가이드, 시대어 오역 방지 사전, 경칭, 어조 번역 가이드.
이 8종은 작품의 뼈대에 해당합니다. 인물이 누구인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어떤 단어를 어떻게 옮길지 - 어떤 작품을 번역하든 알아야 하는 가장 기본 정보들입니다. 작품 성격이 달라도 이 8종은 똑같습니다. 만약 모비 딕을 작업한다면, 거기서도 이 8종이 가장 먼저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8종.
다음은 장르입니다. 작품 프로파일의 첫 줄, "소설(일반)"이라는 한 줄이 두 번째 결정을 합니다.
소설을 위한 자료 셋트는 5종입니다.
서술자 가이드 - 서술자가 누구이고 어떤 모드로 말하는지, 자유간접화법이 어디서 발생하는지의 전수 목록. 뉘앙스 리스트 - 표면 의미와 실제 의미가 다른 문장의 추적. 반복 모티프 추적표 - 같은 단어, 이미지가 반복되며 의미가 변하는 것의 추적. 서간체 모음집 - 작중 편지 전수 분석. 인물 심리 변화 곡선 - 주인공의 인식 전환 궤적.
오만과 편견은 소설이므로 이 5종이 추가됐습니다. 8 + 5 = 13종.
만약 오만과 편견이, 가정이지만, 희곡이었다면 이 5종 대신 희곡 팩이 들어갔을 겁니다. 지문 가이드, 운율 분석, 무대 동선 추정, 독백, 방백 목록의 4종. 또는 서한체 소설이었다면 발신자별 화자 가이드, 시간차 배달 추적이 들어갔을 겁니다. 작품의 1차 장르가 어느 셋트를 가져갈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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