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은WhtDrgon Jul 18. 2021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김동은Whtdrgon.170223#게임기획자하얀용

개요

이 글은 2017년 2월 23일 페이스북 포스팅된 글을 브런치로 옮긴 글입니다. 


본문

지난 100년간 영상, 스틸 제작자들은 가로 호리젠탈 랜드스케이프 환경에 살았다. 사람 눈이 가로잖나. 그 과정에 오스카상이 있고 모든 작품성 감성 노하우가 있고 나는 그 퀄리티를 동경한다. 


HTML에 빛나는 웹디자이너들은 아예 랜드스케이프 PC 환경에서 태동했다. 게임 제작자도 TV PC를 전제로 만들었다. 키보드와 마우스 MMORPG 혹은 FPS, 게임패드에 최적화된 문법으로 말을 배웠다. 그게 정의정당진심본질. 방송작가는 방송국에, 만화가는 신문, 월간지, 단행본이란 지면에 적응했다. 대중평론가는 잡지에 적응했고 누구는 신문지면에 저마다 적응했다가. 


다시. 그렇다. 다시, 누구는 웹툰에 누구는 트위터 페북. 누구는 웹드, 넷플릭스, 아마존, 마리텔에 다시 적응했다. 오랜 원로가 모든 노력을 퍼붓고 그 소중한 퀄을 포기하며 나아갔다. 많은 방송가들이 인터넷과 MCN방송, 유튜브와 각종 오리지널을 개척하고 적응한다.  디스플레이 형식에 정체성과 창의를 귀속시키지 않는다. 


적응을 하든 안 하든 미래가 어떻든 인간의 눈에 맞지 않는 '버티컬 디스플레이'를 저마다 들고 있다.  백 년 정도는 씹어먹는 신문도 적응했다. 웹은 적응을 끝냈다. 모바일 웹 못하는 웹디자이너를 '트래디셔널 한 정통 전문가'라고 부른다면 조롱처럼 느낄 수 있겠다. 


 영상에서 나를 표현할 때 어떤 이들은 관객의 1인칭을 표현할 때 무거운 카메라를 고정하고, 남의 손을 등장시켜 나를 인식시키지만 어떤 이는 가벼운 카메라 무빙으로 마치 1인칭의 눈과 고갯짓처럼 화면을 비틀며 다가가 가만있는 관객의 몸을 배우에게 들이대는 효과를 낸다.


 이렇게 수많은 기법들이 양식이 되어가고, 어떤 이 들은 그 양식이 탄생한 사유를 더듬어 재구성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정답은 없다. 저마다 고전의 방법을 재이용하고 변형하여 새로움에 적응한다.


결국 100년의 연출은 남의 어깨에 편승하는 것이기도 하다. 언제쯤일까라기에도 상관없이 우리의 시간은 간다. 우리는 전부 시공연속체잖나. 


게임 개발자라고 안 그런가, 게임이 훌륭하다면 영화와 드라마도 언제까지나 남의 영토가 아닐 것이다. 게임도 그 세계에 들어간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PC MMORPG를 진정한 게임으로 생각하고 매달리고 있다. 마치 그것이 백 년이라도 된 듯. 


이 과도기를 살아남아 모든 전문가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


우리는 같은 강에 두 번 몸을 담글 수 없다.

- 헤라클레이토스


170223

김동은Whtdrgon.

#게임기획자하얀용


표지 사진: Photo by Jeremy Bishop on Unsplash 

작가의 이전글 <진심이 더 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