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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Jul 18. 2021

<콘텐츠의 미래를 허락받은 게임>

김동은WhtDrgon. 170606  #게임기획자하얀용

개요

이 글은 2017년 6월 6일 페이스북 포스팅을 옮긴 글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게임인가라는 질문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 때 사람들은 PDA가 통신 모듈을 달고 무선전화기를 없앨 것이라 믿었지만, 정작 모든 것을 삼킨 것은 전화기지요. 커뮤니티 플랫폼이 3D 월드가 되어 게임을 삼킬 수도 있겠죠. 뭐가 뭐를 삼키든 사람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전화되는 PDA와 스마트폰의 차이처럼. 


본문

<컨텐츠의 미래를 허락받은 게임>


소설을 샀는데 안에 그림만 있으면 당황할 것이다. 만화책을 샀는데 그림은 없고 글자만 있다거나, CD를 샀는데 사진 파일만 들어있고, DVD를 샀는데 오디오 낭송만 한다면 화를 내기 시작할 것. TV에서 새 드라마를 시청하려는데 글자만 가득 차 있으면 방송사고로 인식할 것이고. 


하지만 게임은 이 모든 것을 허락받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던 세상의 모든 것을 질서로 인식하지만, 모든 것들은 사람들의 허락을 받아 존재하는 것이다. 


 추리소설도 시조를 포우로 보기도 하지만 그의 소설은 추리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수많은 거작들이 히트작들을 통해 대중의 허락을 받고, 만 배쯤 되는 실패가 깔려있다. 한 번의 허락마다 만 번의 시도가 있고, 그것을 반복하여 장르가 만들어진다. 무협, 판타지. 심지어 애로, 음란까지도. 모든 형식은 대중의 허락을 받아 우리 옆에 존재하는 것이다.


심지어 가격까지 그 범주에 들어간다. 책은 몇천 원, CD는 만 얼마, DVD는 이만 얼마. 화보집은 얼마. 둘이 합쳐 특전판 얼마. 게임은 한계 없는 가격을 허락받았다. (한 달에 1~3만 원씩 내는 서비스가 뭐가 있나 생각해보자. 온갖 기계를 들여놓고 매일 출근해서 헬스클럽을 운영해도 그 돈을 받기가 힘들다.)


글 그림 사진 시 소설 만화 애니 영화 드라마 모든 종류의 형식과 장르를 허락받고, 가장 비싼 개인 보유 기기와 폴리곤과 VR. 모바일. 최신의 기기와 기술을 허락받고,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3 글자짜리 온갖 서비스 트렌드 사이에서 독보적인 매출을 허락받은 콘텐츠 산업이 바로 게임이다. 


콘텐츠 기획자가 보고들은 모든 것을 동원할 수 있는 형태의 콘텐츠. 더하여 아직 나오지도 않은 기술과 기기와 양식을 미리 허락받았으니, 게임이 종합예술의 형식이며 콘텐츠의 미래이며 대중이 안착할 플랫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은 모든 콘텐츠에 도움이 될 구석을 찾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도하고 삼켜야 한다. 모든 매체들과 종사자들. 사진작가, 영화감독, 드라마 대본작가, 만화가, 애니메이터, 패션 디자이너, 건축가, 플로리스트를 먹여 살릴 책임을 질 준비를 해야 한다. 마치 전화기가 PDA와 카메라를 삼키듯, 게임은 콘텐츠들의 매출을 융합할 것이다.  


170606

김동은WhtDrgon.

#게임기획자하얀용


표지 : Pixabay로부터 입수된 Júlio Cesar J.Cesar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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