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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Nov 19. 2019

<새로운 질서의 경험이 바꿀 추억>

131216 #게임기획자하얀용 김동은Whtdrgon. 


피쳐폰은 피쳐폰의 질서가 있고, PC게임은 PC게임의 질서가 있는 법. 게임기도 그렇고요. 스마트폰도 그렇죠. 스마트폰의 번영에 피쳐폰 개발자들이 '우리 무시했지? 어떠냐! 우리가 시대를 앞서갔지!' 라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이상하고, 스마트폰은 들고다니는 PC거든? 이라는 말도 이상합니다. 피쳐폰+PDA잖아요...라기보단 그냥 스마트폰이잖아요. ㅎㅎ

PC에 있는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자꾸 옮겨오려고 하고, 그것이 모바일 MO,MMORPG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모바일 대륙에는 모바일의 질서가 있다고 생각해요. 집도 지역에 따라 재료와 형태, 구성이 모두 달라집니다. 초가집도 돌집도 나무집도 다 그 지역의 생태계에 따라 발전한 것이죠.

모바일게임도 애니팡,차차차,플라이트 등이 성공을 통해 사용자경험을 만들어왔습니다. 성공한 게임은 장르가 되고, 사용자경험이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은 거기서 탄생합니다. PC를 얼마나 잘 이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모바일 자체가 장르를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의 모바일 슈팅게임은 드래곤플라이트형식이고요. 진격 1942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집이라도 모양이 다 틀린 것처럼 같은 슈팅이지만, 오락실슈팅, PC슈팅, 게임기슈팅, 스마트폰슈팅은 그 형태가 다릅니다. 그리고 그 것은 기반이 되어 '슈팅요소'를 도입하는 복합장르에서 응용형태로 나타납니다.

흰둥이는 아케이드(?) 장르가 '런게임'형태로서 구현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런은 점점 아케이드 게임이 가졌던 형태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가령 temple run, subway sufers, ZKS:Zombie Killer Squad 이 3개의 게임만 보셔도 모바일 장르가 어떻게 스스로 돌을 쌓아가고 있는지 보이실겁니다.

DeerHunter 2014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FPS 사냥게임입니다. PC에서도 '나름'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요. 모바일에서는 3~4차례의 시도 끝에 2014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은 느낌입니다. 모바일은 PC FPS게임과는 양상이 좀 다릅니다. PC가 '서사극'이라면 모바일에서는 장르의 핵심부분만을 자른 '콩트' 구성이 생존에 성공하고 있는데, 그 핵심자르기가 장르를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액션게임이 모바일에서 타이밍액션게임이란 장르를 만들었다면, 디어헌터 역시 헤매고 다니는 서사형이 아니라, 주어진 액션에 집중한 '타이밍 FPS'라고 불러도 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MO,MMORPG는 향후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전 이것을 모바일 매시블리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RPG란 뜻으로 3MO, 3MORPG라 부릅니다만, 적어도 이 게임은 (마치 PC가 그러했듯) 모바일에 만든 생태계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져야 성공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MMORPG는 게임장르의 집합체입니다. 네트워크 기반에서는 전략만으로도 웹게임의 성공을 불렀고, 경영관리만으로도 팜의 성공을 불렀습니다. MMORPG가 스마트폰의 세계에 게임의 '도시'를 만든다면 모든 가게와 구성원들도 스마트폰의 구성원일 것입니다. PC MMORPG의 요소를 기계적으로 도입할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 요소들이 모바일에서는 어떻게 발현되었으며, 그 발현을 게임에 어떻게 도입할지를 찾아야겠지요.

물론 그 완성된 모습은 아마 PC의 MMORPG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고, MMORPG 매니아 유저/개발자는 인정 못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몬스터 길들이기'는 상당히 고무적인 게임입니다. 몬길을 MO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PC에서 그 게임이 고대로 MO로 출시했으면 뭐 이런게 다있어? 하고 안하셨을거잖아요.

이것을 '공간형 개발'이 아니라 '장소형 개발'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 싹 밀고 빈 공간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space형 개발이 아니라, 도로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흐름을 존중하여 만드는 place형 개발이고 이 지역에 발전한 시장과 큰 길, 바위나 큰 나무,언덕때문에 만들어진 place들을 살려서 개발해야만 한다라고요.

저도 올해 초부터 '무림빌'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버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만, 점점 축약되고, 각 부분이 모바일 환경에서 태어난 요소들로 교체되면서 점점 예뻐지고 있습니다. MO라고 만들었지만, '재미있겠다! 그런데 얘는 MO도 아니고, RPG도 아니잖아?'라는 말을 듣고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유저가 재미있으면 됐지. 

김동은Whtdrgon. 131216 #게임기획자하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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