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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Jul 25. 2021

어릴적 흑석시장의 고양이

김동은

게임기획이나 세계관 이야기가 아닌 어릴적 고양이 이야기.


어릴적 (아버지가 사업하느라 한 재산 해버리시는 바람에) 흑석동 연못시장에   어머니 대신 가게를  때가 많았다.


시장에는 키우는 고양이, 밥주는 고양이, 그냥 고양이... 암튼 고양이가 많았는데, 쥐도 많았기 때문에 대체로 고양이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생선가게 조차도!)


반면 근처의 할아버지 한 분은 고양이가 편하게 있는 꼴을 못 보는 분이었다. 시장을 지나가다 시늉 안하는 고양이를 보기만 하면 걷기도 힘든 양반이 무조건 지팡이를 휘두르며 더 따라가 끝내 쫓아 냈는데, 그렇다고 진짜 때린건 아니고 겁만 주는 듯 했지만 암튼 그 유난스러운 소동에 가끔은 주변 상인이 말리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그 분의 이유는 '짐승이 사람 안 무서워하면 안돼.' 였다... 그땐 ‘짐승 주제에 사람을 안 무서워하는게 분한 자기 자존감 부족으로 동물에게 심술 부리는 괴팍한 분이다했는데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그 할아버지가 '츤데레'셨나 싶기도 하다.


 '이눔들아 도망쳐, 사람들이 다 좋은게 아녀.'


2016년 7월 15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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