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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우 Feb 19. 2020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5가지 기술

행복, 성장/결과목표, 이상과 현실, 구체성, 기록

목표가 없으면 삶의 방향이 없는 것이다. 삶의 방향을 잃으면 쉽게 공허해진다. 삶의 방향이 없다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다보면 삶의 의미를 잃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삶이 무료하고, 무기력해진다. 인생은 크게 보면 결국 성장하고, 기여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목표로 설정하고 하나씩 달성해나가며 성장해나가야만 의미가 있다. 성장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성취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기여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이 태어난 이유다. 


어렸을 때부터 목표를 잘 설정하고, 성취해가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머릿속으로만 구상한다. ‘올해는 건강 좀 신경써야지’, ‘이제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지’ 라는 식이다. 물론 아무런 목표 없이 사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목표는 반드시 기록을 해야 한다. 기록하지 않은 목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목표가 된다. 뇌에 각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도미니칸 대학교 게일 매튜스 교수는 기업가, 임원, 예술가 등 여러나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 26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목표의 성취율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목표를 기록하는 것과 기록하지 않는 것 사이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가 연구의 목표였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목표를 기록하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할 때보다, 기록했을 때의 성취율이 42% 더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사실 놀랍지 않다. 목표를 기록해야 한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많이 들어온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실 진짜 놀랄만한 것은 ‘이렇게 공공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목표를 기록하지 않는가’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이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의욕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이득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즉 실패에 대한 반감을 목표를 성취했을 때 얻는 보상보다 훨씬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자가 쫓아오거나, 누군가가 머리에 총을 겨누는 정도가 아니면 능동적인 행동을 하려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열심히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심히 바쁘게 사는 것이 반드시 능동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아동, 청소년의 생활패턴에 관한 국제비교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15~24세 청소년의 평일 학습시간은 7시간 50분이다. OECD 국가의 평균적인 학습시간에 비교하면 약 2시간이 길다. 핀란드는 6시간 6분, 스웨덴은 5시간 55분, 일본은 5시간 21분, 미국은 5시간 4분, 독일은 5시간 2분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바쁘게 사는 것에 속한다. 그렇지만 능동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을 잘 가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 학부모들의 압박 때문에 수동적으로 공부를 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목표를 수동적으로 주입받는다. 그러다 보니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나가는 방법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이 현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지속된다. 이런 식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가야 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지향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나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목표를 정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첫 번째는, 행복을 담보로 목표를 설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목표를 성취하면 행복해 질거야’ 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행복을 미루게 될뿐더러, 만약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순간 급격히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올림픽 시합에 나가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지만 금메달이 주어지는 것은 단 한명이다. 금메달을 못 땄을 때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불행할 확률이 더 높은 삶을 살게 된다. 목표는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성장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불행해질 필요는 없다. 


목표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이다. 되고 싶은 나를 표방한다. 목표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옳은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다. 첫 번째는 성장을 위한 목표이고, 두 번째는 결과를 위한 목표이다. 학자들이나 저자들에 따라 쓰는 용어가 다르긴 하지만, 결국 크게 나누었을 때 성장목표와 결과목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성장목표를 가진 사람은 배우고 성장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자신의 목표를 수행한다. 결과목표는 말 그대로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혹자는 결과목표를 정하지 말고 성장목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결과목표만 가진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성과도 더 좋다는 연구결과를 들이밀며 말이다.


그러나 성장목표만으로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한 감이 있다. ‘일주일에 3번씩 1시간 이상 운동하기’라는 성장목표는 현실적이고 예측이 가능하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어도 행동은 내 의지에 따라 100%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목표의 치명적인 단점은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성장목표 뿐만 아니라 좀 더 큰 틀의 결과목표까지 정해두는 것이 좋다. 


(예시)

성장목표

- 일주일에 3번씩 1시간 이상 운동하기

-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까지 독서하기


결과목표

- 12월 31일 전에 월급 실수령액 1,000만 원 이상 만들기

- 6월 전에 책 1권 출간하기


‘12월 31일 전에 월급 실수령액 1,000만 원 이상 만들기’라는 결과목표는 결과를 확신할 수 없지만, 확실한 자극이 된다. 대신에 결과목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라는 것보다 ‘인생의 방향을 잡는다’ 라고 생각하며 적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분야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목표 설정의 방법 두 번째는, 목표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다. 꿈과 목표에 대한 명언을 하나 대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문구를 떠올릴 것이다. 


꿈을 크게 가져라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

     

물론 이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의 저자 짐 콜린스는 비전있는 기업들은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BHAG, Big Hairy Audacious Goal)’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높은 목표를 가지라고 하는 사람은 짐 콜린스뿐만이 아니다. 목표 이론가인 에드윈 로크(Edwin A. Locke)와 게리 레이섬(Gary P.Latham) 또한 400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뒤 이렇게 말했다. ‘가장 높은 목표를 지닌 참가자들의 성과가 가장 낮은 목표를 지닌 참가자들의 성과보다 250% 이상 높았다’


성공한 저자와,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큰 꿈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하면 상당히 일리가 있어 보인다. 나 또한 세계 최고의 강연자를 BHAG로 생각하고 있고, 그에 따른 세부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의 부족함을 큰 꿈과 목표로 포장하려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이룬 것도 없고 가난하지만, 미래에는 크게 성공할거니까 괜찮아’ 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세부적인 목표 없이 막연하게 큰 꿈만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부류가 많다. 


목표를 너무 현실감 없이 높게 설정하면, 오히려 성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결과가 흥미롭다. 연구진은 운동선수들에게 트랙 한 바퀴를 편하게 돈 후 신호를 주면 결승점까지 10초 안에 들어오라고 주문을 했다. 그리고 한 번은 결승선을 100미터 남겨 놓은 곳에서 신호를 보냈다. 선수들은 전력질주를 하여 10초 동안 평균 63.1미터를 뛰었다. 그런데 200미터가 남겨진 지점에서 전력 질주를 하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10초 동안 평균 59.6미터를 뛰는 결과가 나왔다. 100미터 경기에서 4미터 차이는 선수들에게 꽤 큰 거리이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에드윈 로크와 게리 레이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명히 높은 목표를 잡았을 때 성과가 높아야 하는데 말이다. 


운동선수들에게도 100미터를 10초 안에 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200미터는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우사인볼트의 200미터 기록이 19초이다. 선수들은 무의식중에 200미터를 10초안에 뛰는 것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혼신을 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리해보자. 목표는 높게 잡되,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높게 잡아야 한다. 처음 도전해보는 일이라서 현실적인 범위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해당 분야에 한해서는 목표를 낮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단 1차적으로 낮은 목표를 달성한 후, 현실적인 감각을 익히고 새로 목표를 설정하면 된다.  


목표 설정 방법의 세 번째,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심리학자 피터 골피처(Peter Gollwizer)는 두 그룹의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무엇을 했는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A그룹의 학생들에게는 그냥 과제를 제출하라고만 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보고서를 언제, 어디서 제출할 것인지 쓰라고 하였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나니 A그룹은 33%만 보고서를 제출한 반면, B그룹의 학생들은 무려 75%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피터 골비처의 연구뿐만이 아니다. 영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는, 목표에 시간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심장병의 위험을 알린 뒤 운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참가자들은 각자 운동을 하기로 하였지만, 역시나 그 결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성공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참가자들 중에서도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 특별한 그룹이 있었다. 그들은 목표를 세울 때 정확한 시간 기준을 정한 사람들이었다. 이 연구결과들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확한 기간을 정해서 적을수록 성취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여태까지 목표를 정할 때 고려해야할 3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반적으로는 이 3가지의 방법만으로 충분히 좋은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니얼 카너먼이 말했듯이, 우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할 것에 대해 미리 두려워한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아직까지도 목표를 설정할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놓고 한 가지의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그냥 재활을 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딱 하나의 차이점을 두었다. 재활을 위해 해야 할 실천목록들을 매일 쓰게 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 동안 해야 할 실천목록을 적는 것만으로도 결과는 크게 달라졌다. 실천목록을 쓴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2배나 빨리 걷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3배나 빨리 휠체어를 타고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성장목표, 결과목표 같이 거창한건 잘 못 하겠어. 난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하루 동안 할 일만이라도 꼭 적어보길 바란다.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은 사람은 뚜렷한 목표가 없이 살더라도 성과가 날 수 있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학생이든 상관없다. 목표설정의 가장 큰 목적은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에 있다.




요약정리 : 목표가 없는 삶은 방향과 의미가 없는 삶이다. 누구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패했을 때의 실망감이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보다 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반드시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게 우리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중요한 원칙들이 있다. 행복을 담보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기. 성장목표와 결과목표 둘 다 진행하기. 높은 목표를 잡되 현실적인 범위 고려하기.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기.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을 때는 단순하게 그날그날 하루 할 일만이라도 적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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