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화의 희열
그들은 내 20대 때처럼 철이 없지 않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젊은 친구들이건 직장 혹은 거래처의 젊은이들이건.
10년 이상 터울 지는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내게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인생 선배의 조언만큼이나.
20대의 신선함을 좋아한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20대 친구들에게 인생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어 하는 남자들을 종 종 본다.
아니... 이들은 젊은이들보다 자신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뭔가 가르쳐주고 싶어 한다.
자꾸 물어보라고 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내 입맛이 쓰다.
그들은 진지하게 듣고 싶어 하는 내 욕구마저 구겨버린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되물어봐야 한다. 꼰대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를...
이런 경우의 조언은 듣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조차 유효하기 어렵다.
더 젊은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보라.
본인이 열려있고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하고.
그네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그들은 내 20대 때처럼 철이 없지 않다.
때때로 이렇게 어린 친구가 이런 인생관 혹은 식견이 있다니... 하며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우리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 속에 살고 있다.
한 번은 20대 후반의 한 아빠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내 아이가 태어날 때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는데.
그는 이 아기가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인류를 위해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런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어주었단다.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난 야심한 새벽에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젊다는 것 자체는 분명히 매혹적인 에너지이다.
가끔 수다가 떨고 싶다.
대화 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발견할 때마다 희열이 느껴지니까.
수다와 그 속의 희열은 내게 쓰기를 충돌질한다.
다음번에는 그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한달에서 며칠 정도는
시간을 내어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써드리는 것입니다.
전문작가는 아니지만, 내 삶을 써보면서 다른이의 삶도 써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우리네 삶이 다 소설인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세상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녹아서 흐르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오지 못 하고, 화석처럼 가슴 속에 묻혀가는 당신의 아픔과 상처를 꺼내놓으면, 거기서부터 치유가 일어나고 사람들에게 위안와 깨달음도 선사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작은 깨달음이 모여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또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유명한 사람만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초라하고 작은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를 변화시킬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아픔과 소소한 일상과 그로 인한 깨달음과
흘려보내기 아까운 주변의 이야기가 있다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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