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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y Aug 27. 2015

"수학은 왜 공부하는 거야?"

소통은 텍스트 자체가 아닌 컨텍스트에 집중해야 한다.

"어른되면 쓸모도 없던데 수학은 왜 공부해야 하는 거야?"


아이가 이렇게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당신의 대답은?

"쓸데없는 생각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무시하거나 "그런 생각만 하고 공부는 안하니 네가 그모양 그꼴인거야"라고 비난하는 투의 대답도 있을 것이고

"대학가야지", "대학가려면 영어, 수학은 무조건 잘해야해"라거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계산이 빨라야 해"라는 아주 현실적인 대답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문제 푸는 과정을 배우는 거야, 세상을 살아가면서 닥치는 많은 문제들을 끈기있고 효율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수학공부는 필요한 거야"라며 나름 이성적인 대답을 해줄 수도 있다.


당신이 생각했던 대답은 어떤 것인가. 위에 나온 대답 중 한가지 종류에 속할 것 같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대답을 원했을까.

"수학이 어렵구나, 아빠/엄마도 어릴 때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아"와 같은
'공감'을 원했던 거 아닐까

힘드니 위로해달라는 다른 표현이다. 아이가 정말 수학의 공부 이유를 잘 모르거나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상황파악을 전혀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부모보다 아이가 더 잘 알 것이다.


부모에게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공감이 첫번째다. 투정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엉뚱한 대답을 한다면 다시는 같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 수학공부도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통은 늘 상황을 어렵게 한다.


'공감한 이후에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일단 공감부터 하자. 진심으로 공감부터 하자. 그 전과 후는 많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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