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hy Jul 24. 2015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

'그들이 항상 하는 모든 일이 교육이다'

몇해전 가을 프랑스 여행을 갔을 때 며칠 묵었던 파리 민박집 주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프랑스 사람들이 아이교육에 대단히 엄격하다는 소리를 듣고 다소 놀란 기억이 있다.


프랑스라면 피의 혁명을 거친 나라로 ‘자유’라면 세계에서도 유명한 나라 아닌가. 더군다나 개성넘치는데다 자존심까지 강한 프랑스인을 생각해보면 한국보다도 아이교육이 더욱 엄하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주인분 이야기를 들어보면, 따님이 프랑스인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사위가 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이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주워온 자식 대하듯 엄격하게 어린 손자를 대해 서운했다.”


예를 들어 식당같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매를 들 정도로 혼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 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도 넘어가는 일없어 혼을 낸다고 한다. 소위 ‘귀여우니’ 가끔은 넘어가는 것이 없단다. “주워온 자식 대하듯 엄격하게 어린 손자를 대해 서운했다”고 주인분은 외국 사위의 행동이 마땅하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인의 아이교육에 대한 생각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네 교육이 엄격하고 상당히 보수적이라고들 하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되고 있는 지 모르겠다. 주변을 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거칠고 버릇없어지고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뭐가 다른 것일까 싶었다. 당시에는 한국에 가면 좀더 분석해봐야겠다 싶었지만 귀국하고는 일상에 묻혀 잊은 채 살았다.


‘교육’(학교와는 상관 없는 것)은 그들이 항상 하는 모든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며칠 전에 읽은 기사가 오래 묵혔던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알려주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올라온 기사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를 읽어보면서 조금은 이해가 갔다.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

‘교육’(학교와는 상관 없는 것)은 그들이 항상 하는 모든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교육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단순한 행동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만난 프랑스 아이들이 2~3개월만 되도 밤새 깨지 않고 자는 이유이다. 이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가 울자 마자 바로 달래지 않고 아기들이 다시 잠에 들도록 내버려 둔다. 그래서 왜 프랑스 아이들이 레스토랑에서 의젓하게 앉아 있는가도 설명된다.

...프랑스 부모들이 종종 이야기하는 프랑스의 카드레 즉 틀이라는 이상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카드레는 아이들이 특정 사항에 대해 확고한 한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틀이다. 그리고 부모들은 이를 엄격히 이행한다. 그러나 카드레 안에는,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자유와 자율을 위임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기다리는 법을, 명확한 틀(한계)와 그 틀 내에서의 자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일상에서 별도 교육이라는 모습이 아닌 일상에서 보여준다.


획일적인 성적지상주의, 권위주의적 가정과 교육시스템, 사회적 아이가 아닌 이기적인 아이어도 관계없는 우리네 부모들…단지 엄하기만 한, 권위주의적이기만 한 현실의 한국 교육현실과 참 많이 다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벌레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