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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y Jul 31. 2015

신뢰,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얼마전 읽은 김성근 전 SK감독의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는 책을 보면서 모든 관계에 있어서 신뢰가 없다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을 제대로 쓰는 게 리더의 핵심이다. 리더는 선수의 잠재력을 발굴해야 한다.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애정이 있어야 오래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오래 관심을 기울여야 그의 감추어진 재능이 보인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찾을 수도 없다. 그래서 때로 리더는 선수 본인보다 더 깊이 선수에게 애정을 쏟아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말하는 애정이란, 관심이란 바로 언젠가는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선수에 대한 무한한 신뢰의 다른 표현이리다. 만약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선수의 문제가 아닌 리더의 문제로 본다는 점에서 신뢰가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신뢰(信賴) :
타인의 미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악의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말한다.

관계 뿐만 아니라 조직내에서도 신뢰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것은 조직의 비효율성을 가져오고 나아가서는 조직의 위기를 초래하기까지 한다.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조건이 좋다 하더라도 날 불신하는 이와 함께 한다는 건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다.


신뢰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신뢰는 바로 ‘있는 그대로의 인정’에서부터 출발한다.


먼저 자신이 자신만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타인도 그만의 안경을 쓰고 날 보고 있다는 점도 인정하자.

우리는 누구나 ‘가치관’이라는 틀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느낄 사이도 없이 말이다. 어떤 때는 논리라는 이름으로, 어떤 때는 호불호라는 이름으로, 어떤 때는 트라우마라는 이름으로, 어떤 때는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타인를 외부를 판단하고 있다.

그런 날 인정하자. 그리고 그런 타인도 인정하자.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혹은 그녀)를 바라보자. 그리고 인정하자. 과거와 다른 모습이 보인다.

그를 인정하다면, 설혹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신뢰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가 친구를 신뢰하는 이유는 바로 그는 있는 그대로의 날 인정하기 때문이다.

신뢰가 시작된다면, 서로 믿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희망이고 목적이 될 수도 있다.


사람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지만 또 사람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작년에 제니퍼소프트라는 회사의 ‘회사에서 하지 말아야할 33가지’가 SNS를 달군 적이 있다.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는 바로 ‘자신에게 호의적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을 회사라는 자본주의의 삭막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피할 수없는 조직이 주기 때문이다.


꿈의 직장’ 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할 3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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