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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y Nov 23. 2015

아이폰 6S가 뭐라고

새로운 아이폰 구매 스토리

정말 의도치 않게 아이폰 6S를 손에 넣고 말았다. '의도치 않게''말았다'는 단어가 중요하다.


기존에 아이폰6를 가지고 있었기에 굳이 6S를 구입할 필요는 거의 없었다. 물론 애플의 광고를 보면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라며 변화가 없는 듯 많다는 걸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애플빠 입장에서도 '3D 터치'라든지 '4K 영상촬영'이나 '라이브 포토' 기능을 고려하더라도 교체하기에는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제까지 처음 출시된 아이폰 3GS를 제외하고는 S 시리즈는 구매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관심이 덜 했다.




그러던 중에 회사 동료가 홍콩여행에서 사온 아이폰6S 로즈골드를 보고 "역시 6와 달라진 건 없네"라고 했지만 출시 직전인 한국과 홍콩의 시세 차를 확인하고는 "용돈벌이 차원에서 하나 사면 좋겠다"고 의미없이 던진 말을 일본여행을 앞둔 또다른 동료가 듣게 되고...사다줄까 라는 질문에 오케이 라고 대답하고...


막상 대답하고 나니 굳이 사야 할까 하는 후회도 조금 생기고 와이프에게는 뭐라고 하지 하는 두려움에도 사로잡혔다. 하지만 당시 아이폰 6S 로즈골드 버전은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라 구매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희망섞인 '기대'를 했다.



하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출근한 날, 동료 손에 들린 익숙한 흰색 애플박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의도치 않게(?) 아이폰 6S 로즈골드 버전이 내 손에 들어오고 말았다. 그때까지도 인터넷 판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남겨야겠다는 아주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

당당히 집에 들고가 떳떳하게 와이프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시간이 갈수록 물끄러미 날 쳐보다는 하얀 애플박스가 개봉되기를 바라면서 나는 며칠 동안 이성과 지름+소유욕 간의 치열한 싸움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갈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고민을 한방에 정리해주는 와이프의 한마디, "결국 바꾸겠구만". 허락이나 다름없는 한마디에 내적 갈등은 사라지고 여러 이성적인 손익계산은 한순간에 합리화를 통해 긍정적으로 해소되었다.



박스는 디테일한 손놀림을 통해 개봉되고 '남자는 로즈골드야'라는 문구를 증명하듯 아이폰 6S 로즈골드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는 icloud를 통해 백업본의 원복 절차를 거치는 세팅작업과 신규 기능의 테스트를 하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그래서 만족하냐고? 아이폰은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디자인도 그립감도 3D터치를 비롯한 새로운 기능도 성능에서도 좋았다. 딱 한가지 해외버전은 무음촬영이 가능하다고 들었고 홍콩발도 그랬기에 기대했는데 일본발은 우리나라와 같이 '찰칵'하고 명쾌하게 소리가 난다.ㅠㅠ


(돈은? 물론 아이폰 6를 중고로 팔았음에도 모자라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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