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애플 기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2009년 이후 수 개의 아이폰을 구매하며 많은 돈을 쓴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금액을 계산해보고 싶지는 않다.)
처음에는 목돈의 부담 때문에, 애초부터 너무나 당연하게도 통신사 할부 약정 프로그램으로 다소 ‘저렴한 듯한’ 금액으로 아이폰을 손을 넣었다. 물론 그때도 소수의 애플광들이 미국 등 현지에서 한국보다 일찍, 통신사의 도움 없이 공기계를 구매해온 이야기를 커뮤니티 등에서 확인했지만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늘 3차 발매국이던 한국보다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 등에서 구매할 경우,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싸긴 하지만 국내서는 통신사 도움이 쉽지 않는다거나 AS를 받지 못한다거나, 하다못해 유심 끼우기도 쉽지 않다는 별의별 문제점들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하지만 2015년 일본 여행 중이던 지인에게서 아이폰6 구매를 요청했었다. 처음으로 통신사의 노예를 벗어나 목돈을 주고, 그것도 국내도 아닌 해외 폰을 손에 넣었다. 덤으로 카메라 무음을 기대하면서.
일단 위에서 우려한 문제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통신사 등록도 어렵지 않았고 AS 받을 때 아무런 일도 없었다. 단 기대한 카메라 무음은 하필 일본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이후 아이폰 7은 싱가포르에서 지인 통해 직구를, 아이폰 7 플러스는 일본 출장길에 샀다. 7플러스의 경우 이미 한국서도 출시된 상태였는데 면세품이라 10여만 원 싸게 구매했다.
그리고 며칠 전, 한국서 사전예약이 시작된 아이폰 8 플러스를 일본 여행 중에 지인 부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면세를 감안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
아이폰 8 플러스 256GB으로 한국은 1,340,000원이며 일본은 1,068,000원(106,800엔. 환율 1000원 기준)으로 약 272,000원 차이가 난다. 일본 소비세(부가세 8%)를 추가한다고 해도 186,560원 차이다.
아이폰8 64GB를 비교해보면 한국 99만 원, 일본 85만 원(세금 포함)으로 약 14만 원 차이가 난다.
애플 워치 등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마찬가지로 싸기 때문에 일본에서 면세품으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그런 점에서 애플 기기를 살 계획이 있는데 마침 일본 갈 일이 있다면, 혹은 주변 사람이 일본 갈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사는 게 이득이다.
혹시라도 관세(600달러 이상)가 걱정이라면 그럴 필요 없어 보인다. 관세 대상이지만 판매 목적으로 몇 개를 살 게 아니라면 세관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불편하다면 제대로 신고해도 2만 원 정도만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