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시대미술에 반짝 나타난 흐름 중 하나인 ‘좀비 포멀리즘(Zombie Formalism)’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작품 경향인데, 용어를 알면 좀더 깊이 감상해볼 수 있다.
좀비 포멀리즘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형식주의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형식주의는 모더니즘 미술을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용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형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형식’과 대비되는 용어는 ‘내용’으로, 작가의 의도나 이념, 태도, 사회적 요소 같은 ‘내용’보다 작품의 ‘형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바로 형식주의이다.
형식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을 한 점 보도록 하자. 바로 잭슨 폴록이 형식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폴록의 작품을 형식주의로 명명한 미술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이 작품이 ‘추상’이라는 ‘형식’을 철저하게 보여준다고 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재현하는 구상 회화와 달리 폴록의 작품은 정치·사회와 분리된 채 장르의 순수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렇다면 앞에 ‘좀비’가 붙은 좀비 형식주의는 무엇을 의미할까? ‘좀비’는 움직이는 시체 형태의 괴물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기에 ‘좀비 포멀리즘’은 한 마디로 형식주의가 시체처럼 부활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형식주의는 곧 전후 추상미술과 동의어로 쓰이기에, 좀비 포멀리즘은 추상미술의 재출현’을 일컫는다고 이해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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