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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흰』에 영감받은 일본 미술 작품?

by 와이아트



최근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부에 위치한 교보아트 스페이스에서는 시인의 시를 화가가 그림으로 그린 기획 전시가 있었다. 《아주 오래 걱정한 미래》 (2025.09.19. ~ 10.16.)라는 제목의 이 전시에서는 14명 시인(김리윤, 김승희, 마윤지, 박소란, 서윤후, 안미옥, 안태운, 이문재, 이원, 이현승, 장철문, 정현종, 조은윤, 진은영)의 시를 14명의 화가(권기동, 길현, 김남표, 김선두, 김신혜, 김정욱, 김호준, 박영근, 이승애, 이현정, 정다겸, 조세랑, 주형준, 황규민)가 각각 시각화한 기획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이처럼 문학과 미술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흰』(2016)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일본 작가의 작품도 있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 작가이기도 한 모리 유코(Yūko Mōri)가 지난 번 광주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I/O>이다.


모리 유코(Yuko Mohri), I/O, 2011-2023. (Photo: glimworkers)


<I/O>는 작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마주쳤을 때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던 작품 중 하나다. 비엔날레는 전시되는 작품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기억이 나는 작품은 몇몇에 불과한데, 이 작품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이라는 외부 전시장에 설치되어 입구 구조까지 기억이 날 만큼 생생하게 떠올랐다.


<I/O>는 한강의 작품 『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장소 특정적 사운드 설치’ 작품이다.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은 장소가 곧 작품의 핵심적인 의미를 형성하는 미술을 뜻하는데, 모리 유코는 ‘광주’ 비엔날레라는 상징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의 유리로 된 건축 공간에 장소 특정적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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