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광색 토끼가 미술작품?

by 와이아트



이 형광색 토끼가 ‘합성’이 아닌 ‘진짜’ 이미지라면 믿을 수 있는가? 실제 토끼인 것도 모자라, 미술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에두아르도 카츠, GFP 토끼, 1999. ⒸEduardo Kac


브라질 출신 작가인 에두아르도 카츠(Eduardo Kac, 1962~)는 2000년에 형광 물질을 토끼에게 주입해 작품으로 제시했다. 작품 제목인 ‘GFP’는 ‘초록색 형광 단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태평양 북서부에 서식하는 평면해파리에서 추출한 유전자 물질이다. 자외선(UV) 혹은 푸른빛에 노출되었을 때 밝은 초록 형광빛을 방출하는 단백질이다.


다행히도 GFP는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이 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이 예술가는 혹여 발생할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해로움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분자생물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 단백질을 토끼에게 주입했다.


본래는 ‘개’에게 GFP 유전자를 이식시킬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2000년에 알비노(albino, 선천성색소결핍) 토끼에게 이 형광 물질을 주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계속해서 형광 빛을 띠는 것은 아니고 UV 광선이 비추면 밝은 녹색으로 빛나도록 만들어졌다.


albaseven.jpg 에두아르도 카츠, GFP Bunny - Paris Intervention, 2000. ⒸEduardo Kac


이 토끼는 3단계의 실행과정을 거쳐 예술 작품이 되었다. 첫 번째는 2000년 2월 유전자 물질을 주입해 ‘알바(Alba)’라는 이름을 붙이며 프로젝트의 첫 단계를 완성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2000년 6월 대중에게 공개하며 논란이 야기된 것이었다. 세 번째는 2000년 7월 알바를 시카고로 데려와 가족의 일원으로 삼고자 한 단계다.


유전자를 이식해 만들어진 동물은 ‘알바’가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유전자 이식 미술’이라는 논란과 함께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토끼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생명이 다 했을 때 현존성을 잃게 되는 유전자 이식 미술작품”이라는 점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alba.flag.framed.jpg 에두아르도 카츠, The Alba Flag, 2001. ⒸEduardo Kac


동물들은 인간과 관계를 맺으면서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사육되기 시작했다. 모든 가축들이 그렇듯이, ‘가축’으로 선택 사육된 동물들은 ‘야생동물’과는 다른 모양과 습성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손에 의해 교배된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떠오르는가?


토끼 또한 1,400년 이상 인간에 의해 사육되어 왔으며, 그렇기에 인간에 의한 생태계 개입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유전자 조작과 같은 인간의 개입은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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