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만에서는 ‘제14회 타이베이 비엔날레’가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의 비엔날레(Biennale)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미술전을 뜻한다. 아트페어가 갤러리들이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라면, 비엔날레는 실험적이면서도 비상업적인 작품이 주로 출품홰 동시대미술의 담론을 논의하는 장이 된다.
전시명 : 제14회 타이베이 비엔날레 《지평선 위의 속삭임》
전시 기간 : 2025.11.01. ~ 2026.03.29.
전시 장소 :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비엔날레 중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단연 ‘베니스 비엔날레’일 것이다. 또한 ‘휘트니 비엔날레’와 ‘상파울루 비엔날레’가 그 뒤를 이어 3대 비엔날레로 부를 수 있을 듯하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광주 비엔날레’ 또한 대표적이며, 5년마다 개최되는 카셀 도큐멘타(Documenta)도 주요 행사로 꼽힌다. ‘타이베이 비엔날레’는 아시아권에서 잘 알려져 있고, 특히 동시대 이슈를 날카롭게 다루는 큐레토리얼 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 비엔날레는 1996년에 열린 첫 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해외 큐레이터를 초청하여 전시의 국제적 면모를 부각시켜 왔다. 제1회 전시는 여섯 명의 대만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기획했고, 참여 작가 역시 전원 대만 작가로 구성되며 ‘정체성’이라는 로컬 의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기획 구조는 빠르게 국제 비엔날레의 운영 방식으로 이동했다. 1998년에는 일본 큐레이터 난조 후미오가 단일 큐레이터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해외 큐레이터 1인과 대만 큐레이터 1인이 협업하는 이원 체제가 이어지며 국제 담론과 지역 맥락을 ‘짝’으로 조율하려는 시도가 반복되었다.
타이베이 비엔날레가 주목받은 것은 특히 ‘2024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이자 ‘관계 미학’을 설파한 니콜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가 감독을 맡았던 회차였다. ‘극렬가속도’를 주제로 기획한 이 비엔날레는 동시대 담론을 적절하게 다루고 있었지만, 대만의 지역 담론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거리상으로 가깝기 때문에 여행지로는 자주 손꼽히는 곳이지만, 대만의 역사나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대만은 한국 못지않게 복잡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등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다. 이러한 사실은 대만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으나, 타국의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는 긍정적은 면도 존재한다고 한다. 타 문화를 받아들이는 수용성은 대만 문화에 ‘전통과 현대의 공존’으로 자리잡았다.
대만은 아시아 비엔날레의 선발주자에 속한다. 광주 비엔날레가 처음 열린 것이 1997년이며, 1년 뒤인 1998년에 타이베이 비엔날레가 시작되었다. 대만에서는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트페어도 자주 열리고 있어 세계적인 미술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홍콩이나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만 미술시장이 중국 본토보다 컸고, 홍콩과 비슷한 규모였다.
그럼 보다 본격적으로 이번 타이베이 비엔날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번 전시에는 37개 도시 출신 72명의 작가가 참여해 150점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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