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체류 극복기
외국에서 그 사람이 외국어를 잘하는가를 알아보려면 내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음식 주문을 독자적이거나 아니면 종업원과 대화를 통해서 할 수 있는가?
두 번째, 가고자 하는 곳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는가?
세 번째, 내가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거나 화를 내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가 있는가?
네 번째, 내가 사고 싶은 약이나 환자의 증세를 의료진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는가?
음식 주문을 독자적이거나 아니면 종업원과 대화를 통해서 할 수 있는가?
해외여행 중 먹고 싶은 메뉴를 시켰는데 엉뚱한 음식이 나와서 낭패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행에서는 작은 실수로 한 두 번은 그렇게 넘어갈 수 있지만 현지 체류는 다르다.
여행은 한두 번의 어설픈 추억으로 지나가지만 현지 체류 중 발생하는 음식 주문의 엇박자는 일상생활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예를 들자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삼계탕을 시켰는데 프라이 치킨이 나오거나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스파게티가 나온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보라.
그럼 반대로 한국인이 외국에서 T-bone Steak를 시켰는데 Pork Rib이 나오거나 닭고기를 시켰는데 생선이 나온다면 낭패이지 않을까?
지인이 중국어가 짧은 체류 초기에 음식 주문을 하면서 술을 주문했는데 주문한 술은 나오고 않고 큰 그릇으로 죽이 나와서 술도 못 마시고 팔자에도 없는 죽을 먹다가 남기고 나왔다고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술의 발음인 jiou와 죽의 발음인 zhou의 발음상 문제가 발생한 경우인데 이러한 경우는 일반 식당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례로 많은 사람들이 외국 여행에서 경험하는 초보적인 언어소통의 불일치가 주원인이 되겠다.
결국 목마른 아니 배 고픈 사람이 음식 이름이든 음식의 조리 방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주문을 받으러 온 사람과 교감이나 주방장에 전달되는 요청내용이 틀리지 않게 된다.
어쩌다가 잘못 주문되어 테이블에 전달된 현지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확률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고자 하는 곳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찾는 장소를 설명할 수 있는가?
현지에서도 오랫동안 생활을 했더라도 주변 지역까지 잘 아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수도권에서 생활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결국은 직장, 집, 교통이 편한 유흥가 외 다른 지역을 가 볼 확률은 별로 없다. 설령 한 두 번 갔을지라도 그쪽 지리를 잘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은 지하철 또는 지하철 부근 큰 건물을 중심으로 약속을 하던지 아니면 약속된 장소가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만남을 갖게 된다.
이러한 사정은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로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이라고 해도 그곳이 초행일 수도 있고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잘 모르는 길을 갈 경우에는 나도 상대방도 모르는 길을 찾아간다고 생각하고 묻고 또 물어서 엉뚱한 곳에 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낭패를 줄일 수 있다. 한 번은 학교를 찾아가는데 목적지인 정문과 후문의 차이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해서 정문으로 갔다가 다시 먼 길을 돌아서 후문을 찾아간다고 낭비되는 시간과 안 해도 될 근심을 함께 엮어본 적이 있다.
내가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거나 화를 내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가 있는가?
의사소통의 문제이든 잘못 전달된 내용을 알게 되는 경우 대체적으로 자신의 외국어를 문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나도 잘못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오해로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경우 화가 나고 화를 내야 하는데 짧은 외국어로 감당할 수가 없을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참게 되고 참다 보면 울화병이 생길 수 있으니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화가 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문제를 제기해서 해결을 해야 한다. 앞에서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하지만 돌아서서 바보스러운 상황에 대한 항거를 못하는 자책은 금물이다.
나의 실수가 아닌 상대방의 착각으로 발생된 상황을 내 실수로 오인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 번 환전을 하는데 내가 정확하게 요청 내용을 전달했지만 담당 직원이 잘못된 환전 계산법을 적용하면서 시간이 지체되어 화를 냈었고 담당 매니저의 사과를 받아냈던 기억이 있다.
외국인의 경우 지역 환전소에서 눈가림이나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고 잘못 처리된 경우는 정확하게 지적하여 상황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
내가 사고 싶은 약이나 환자의 증세를 의료진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는가?
체류를 하다 보면 내가 아프든지 가족들의 부상이나 질병으로 병원을 가게 되는데 의사나 간호사와 의사소통의 불편한 상황을 미리 걱정을 하고 소극적인 대처를 하다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이다.
아들이 축구를 하다가 손목을 다친 적이 있었다.
집에서 찜질을 하다가 파스를 붙였는데 통증이 지속되어 다음날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의사가 보더니 별다른 증상이 아니라면서 약 처방을 받고 귀가했다. 그런데 다음 날에도 통증이 계속되어 그다음 날 다시 다른 병원에 가서 X-ray를 찍었는데 손목에 실금이 간 상황이었다.
그제 그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 앞에서 큰 소리로 오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오히려 그 담당 의사는 침착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그제와 오늘의 증세와 통증의 차이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나의 화를 진정시켰다.
외국에서 살면서 소통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하자면 사전 준비로 실수를 줄이거나 마음속으로 예상되는 전개 상황에 대하여 실전 연습을 권한다.
회사에 시험을 볼 때 면접을 대비하여 많은 시나리오와 예상 문제를 뽑아서 준비하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외국 체류 중 외국어 사용도 결국은 작은 만남들이 이어지늗 생활 면접의 연속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은 내가 외국인이고 현지 외국어를 잘못한다고 이실직고를 하면 보통은 친절하게 또는 최소한 고생을 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 마련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