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일기 : 홍합

by 제이킴

#61 맞선


총각 중대장이 맞선을 보러 간다고 한다.

당번병인 내가 그냥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고 당번병의 임무 중 가능한 지원을 해야 한다.

사복 바지와 단화는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서 정성껏 준비를 했다. 삐까번쩍하게 다리고 닦았다.


중대장도 상기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싱글벙글하다.

관사를 출발하는 중대장의 뒷모습이 든든하다. 부디 좋은 배필을 만나시기를 기원했다.

늦은 오후 영내로 복귀한 중대장은 차분한 표정이지만 맞선의 결과를 물어보기가 서로 쑥스럽다.

눈치로 보면 잘 진행된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표정으로 나타난다. 나갈 때 보다 얼굴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느껴진다.

중대장의 미래의 부인은 어떤 분 일까?

내가 더 궁금해진다.


#62 라면 예찬


사회에서 라면을 끓인다는 의미는 내가 먹고 싶을 때가 아니라면 딱히 다른 사람을 위해서 조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간간이 친구들과 끊여먹던 라면의 즐거운 추억이 있었지만 나 외 다른 사람을 위해서 라면을 준비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아버지가 라면을 별로 즐기지 않으셨고 어머니는 라면에 대한 선입견이 그리 좋지 않으신 분이시다.

군대에 와서 라면은 군인들의 소울 푸드.

위로와 휴식과 정겨움으로 해석된다.


입대 후 인생 라면은 훈련병 때 국물이 온통 하얀색으로 보였던 계란 흰자위 반, 스프 색 국물 반.

노른자위는 실오라기처럼 산산이 분해되어 흩어져 국물만 마셔도 훌륭한 라면 죽처럼 걸쭉하다.

면발은 제대로 퍼져서 씹지 않아도 된다. 먹는다는 표현보다는 마신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신라면은 사나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군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울렸고 너구리, 삼양 라면 등 양파나 파를 아낌없이 투하해서 즐겨먹던 그 즐거움은 무엇과 비교할까?

감자나 고구마도 넣어서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했다.

다양한 식재료와 잘 어울리는 라면은 군인들에게는 전투식량 그 이상의 존재이다.

찬 물만 부어도 먹을 수 있는 라면이 개발이 될 수 있을까? 라면 국물은 뜨거워야 하는데 찬 물을 넣어도 용기가 스스로 데워져서 먹을 수 있는 라면도 개발되면 좋겠다.

내가 너무 나갔나?


#63 중대장 사모님 탄생


중대장은 맛 선 이후 혼사가 급진전되더니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규수가 오실지 궁금했다. 내가 정성껏 준비한 바지 각잡기와 단화 광내기가 도움을 주었을까? 관사인 살림집을 살피러 오신다고 연락이 왔다.

그렇다면 당번병인 내가 청소라도 해 놓으면 좋겠구나 싶어서 관사에 이동해서 이리저리 청소와 걸레질로 분주하게 새신부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얼마 있다가 밖에서 인기척이 난다. 중대장님이 한 처녀를 데리고 들어온다.

단아한 이미지에 고운 미소를 간직한 인상이다. 나는 속으로 다행으로 여겼다.

상남자 중대장과 앞으로 함께 인생을 펼쳐갈 반려자로 손색이 없었다. 사실 내가 무슨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라고 왜 여성을 보는 눈과 느껴지는 감정이 없었겠는가?


결혼 전 살림집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남편으로 맞이하게 될 예비 신랑과 함께 들어오는 화사함이 집 안에 퍼진다. 여성이 들어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이제는 당번병 생활도 수월하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인이 있는 중대장을 내가 보살필 수 있는 여지는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부디 청실홍실 곱게 엮어서 두 분의 인생이 아름답고 즐겁게 행복하소서.


#64 홍합


연대 외출을 나갔다가 영광 읍내 시장을 지나가는데 시장에서 싱싱한 홍합을 팔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다가 홍합을 사다가 중대장 사모님한테 반찬거리로 전달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서 군인이 사가는 홍합의 정체가 궁금한지 아주머니가 나에게 묻는다.

“군인 총각. 홍합을 어디에다 쓰려고 사 간다냐?”

“예. 중대장님 반찬으로 사 갑니다.”

“아따. 그 중대장 먹을 복 있네. 아침에 막 들어온 싱싱한 놈들 인디. 아침 해장국으로 그만 이제.”

“감사합니다. 좋은 놈으로 골라 주세요.”

“두말하면 입 아프제. 제일 크고 싱싱한 놈으로 골라 줄겨.”


홍합은 큰 그물망으로 잔뜩 들어 있었고 나는 씩씩하게도 들고 와서 마치 친정 동생이 시집간 큰 누이한테 전하는 선물처럼 수줍게 내밀고 나왔다.

이튿날 중대장이 날 보고 씩 웃는다. 아마도 아침 밥상에 시원한 홍합국을 즐기고 오셨을 것이다.

덕분에 나도 그날부터 홍합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홍합을 생각하면 중대장과 사모님이 생각난다.



#61 相亲


小伙子连长说要去相亲。

作为值日兵的我不能袖手旁观,在值日兵的任务中应该提供可能的支援。

便裤和单鞋比平时更加用心,精心准备。 熨烫得贼亮贼亮的。

连长也感觉到气氛有些高涨。 又吹口哨,又眉开眼笑。

从官邸出发的中队长的背影非常坚实。 祝你有个好伴侣。

下午回到营内的中队长虽然表情平静,但互相都不好意思问相亲结果。

看眼色能感觉到进行得很好的氛围,但表情却流露出来。 比起出去的时候,脸上能感觉到自然的微笑。

连长未来的妻子是什么样的人?

我更想知道了。


#62 拉面礼赞


在社会上煮拉面的意义是,如果不是我想吃的时候,为别人做饭的情况很少见。 虽然偶尔和朋友们一起煮拉面吃,留下了愉快的回忆,但是为别人准备拉面的记忆并不多。

首先,父亲不太喜欢吃拉面,母亲对拉面的偏见也不太好。

来军队后,拉面是军人的灵魂食物。

这可以解释为安慰、休息和亲切。

入伍后的人生拉面是训练兵时汤汁全部呈白色,一半是蛋清,一半是汤色。

蛋黄像线头一样,分散分解,即使只喝汤,也像优质的方便面粥一样稠。

面条坨了,不用嚼了。 比起"吃"这个词,"喝"这个词似乎更合适。

辛拉面不仅给男子汉留下了幸福的回忆,还给韩国国军留下了浣熊拉面、三养拉面等毫无保留地放洋葱或葱吃的快乐与什么呢?

土豆和红薯也放进去吃的话,一顿饭就足够了。

与各种食材相配的方便面,对于军人来说,是超越战斗粮食的存在。

能开发出只要倒凉水就能吃的拉面吗? 拉面汤应该很热,如果能开发出即使放凉水容器也能自己加热吃的拉面就好了。

我是不是太过分了?


#63 中队长太太


据说,中队长尝到味道后,婚事迅速发展,并确定了结婚日期。

很好奇到底会来什么样的闺秀。 我精心准备的裤子和提亮单鞋是否起到了帮助呢? 说是来查看官邸住宅。

那么,作为值班兵的我,觉得打扫一下就好了,于是移动到官邸,用打扫和抹布忙碌地迎接新娘。

一会儿外面就有动静了。 连长带一个姑娘进来。

端庄的形象加上美丽的微笑。 我心里感到庆幸。

不愧是和男子汉中队长一起展开人生的伴侣。 其实我又不是什么资格,我为什么没有看女性的眼光和感受呢?

结婚前怀着对住宅的好奇心,与即将迎接丈夫的准新郎一起进入的华丽感传遍了家里。 根本没想到会有女性进来。 我觉得现在当值兵的日子应该也轻松了。 我照顾有夫人的连长的余地似乎并不大。

希望两位能编织出美丽的青丝红线,人生美丽快乐,永远幸福。


#64 红蛤


从延世大学外出经过灵光邑内的市场时,发现市场正在卖新鲜的贻贝。

虽然不知道为什么那样。 路过的时候,我想买红蛤送给中队长夫人当小菜。 大婶问我是否好奇在市场上军人购买的贻贝的真实身份。

"军人小伙子。 红蛤要买什么用啊?"

"是的。买来当中队长的菜。"

"哎哟,那个连长真有口福啊。 早上刚进来的新鲜的家伙们。 早餐醒酒汤就到此为止吧。"

"谢谢。 请挑选一个好的家伙。"

"多说两句,嘴就疼了。 我会挑选最大、最新鲜的。"

贻贝装满了大网,我朝气蓬勃地拿过来,就像娘家弟弟给嫁出去的大姐送的礼物一样,羞涩地拿了出来。

第二天连长冲我咧嘴笑。 可能是在早餐桌上喝着凉爽的贻贝汤来的。

得益于此,我也从那天开始更喜欢红蛤了。

一想到贻贝,就会想起中队长和夫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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