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감"
고객여러분 안녕하세요.
와이낫브랜드 대표 신제우입니다.
우선, 와이낫브랜드를 다시 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와이낫 제로 제품이 품절되어 당황하셨죠?
죄송스럽게도, 와이낫 제로 스파클링 제품의 생산 및 판매는 당분간 중단될 예정입니다.
이유는 재고의 유통기한 임박 및 사업부진입니다
제품의 판매 중단이 결정되면서 이 소식을 공지사항을 통해서라도 빨리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요,
저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았거든요.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다가 약 3달이 지나가버렸네요
이왕 시원하게 망한김에 주저리 좀 해보겠습니다.
(왜 음료 사업을 시작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망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이 사업은 직원 없이 1인 기업 형태로 약 1년 간 운영이 되었습니다. 2022년 7월 쯤 해당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기획부터 개발, 생산, 운영, 브랜딩, 마케팅까지 직원없이 모든 것을 혼자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혼자 하려니 능력도 부족했고, 벅찼나봅니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가득차있었습니다. "시장 성장성도 좋고, 이만한 브랜딩을 하는 제로탄산 브랜드는 없을 것이다!" 라는 자신감이었습니다.
"혼자하기 어려운 부분은 외주를 주면 되고, 나는 마케팅과 브랜딩 & 영업만 신경쓰면 된다." 는 마인드로 말이죠.
저는 '유통'에 대한 경력이 전무한 상태였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자사몰" & 퍼포먼스 마케팅으로만 다 팔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습니다.
사업 초반 2~3달은 꽤나 잘 풀려 매출도 팍팍 늘면서 기고만장해졌습니다.
"곧 편의점까지 뚫을 수 있겠는데?"
신이나서 열심히 했죠.
하지만 세상은 냉혹하죠 ㅎㅎ 본질적인 실력이 없다면 가차없습니다.
그 뒤부터 매출이 점차 떨어지면서 제 부족한 사업실력이 그제서야 드러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 에 대한 대비 & 해결책에 대한 생각은 제 머릿속에 없던 그림이었습니다. 이런 것까지 생각할줄 아는 대비능력, 즉 리스크관리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좀 더 생각할 줄 알았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본을 고려해서 "음료시장" 이라는 분야에 애초에 진입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끝난뒤 복기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매출이 쭉쭉 늘어서 반년만에 24만캔 다 팔아 재생산할거야" 라는 단순한 생각밖에 없었으니말이죠 ㅎㅎ
초기생산으로 약 24만캔을 생산했습니다.
8개월동안 절반가량인 약 12만캔 을 판매하였고, 남은 12만캔은 타 유통업체에 넘기게 되었습니다.
유통기한은 점점 다가오고, 자본금 대비 남은 12만캔의 수량을 유통 기간 내에 자체적으로 팔기는 어렵겠다는 계산하에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유통업체에 남은 수량을 넘기고 나니,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개인적으로 어렵더라구요.
이게 스스로에겐 3번 째 사업도전이었는데, 또 실패인가? 라는 생각에 말이죠.
그냥 인정하기 싫었고, 숨어들어갔습니다.
이 글을 쓰는데까지, 그리고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까지 3달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현실을 부정하고 타협하고 핑계대고 싶지만
결국 저의 잘못된 사업적 판단들이 누적되어 온 결과물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저 스스로에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쓰는 와중에도 이 글을 진짜 올려야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사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ㅋㅋ)
이런 개인적인 고민들과 생각들을 고객님들에게 공유할 줄 알아야 제 그릇도 넓어질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겐 같이 공감하고 힘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쓰겠습니다.
저는 이번 사업을 좀 '거창한 느낌'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이전에 두 번의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단순히 '돈벌려고' 하는 사업으로는 결국 돈을 벌기 어려우며 개인적 자아실현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었습니다.
결국 남,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고, 그게 결국 스스로에게도 만족감을 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방식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정말 거창하게도
그래서 브랜드의 컨셉이 "WHY NOT?" 이었고
"실패하면 어때, 한 번 해보는거지. WHY NOT?"이 브랜드의 슬로건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음료수는 매개체일 뿐이고, 와이낫브랜드 & 와이낫 제로 스파클링이라는 제품을 소비할때마다 고객분들이 '동기부여', '열정' 과 같은 긍정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였죠.
크로스핏 국가대표 박민종 선수님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고 있는 분들을 후원해드리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저희 브랜드에서 소개하고,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해나가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당찬 포부도 일단 사업이 생존해야 할 수 있는 거더라구요. ㅎㅎ
제 거창한 포부를 실현시키기에는 유통기한, 제 실력이 아직 허락을 해주질 않네요. 세상은 냉정한 논리로 돌아가고, 아직 그 논리를 설득시키기엔 제 사업실력이 부족합니다.
또 이러한 제 개인적인 목표가 고객분들께 얼마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명에게라도 이런 느낌과 감정을 전달했다면 저는 아주아주 만족합니다.
저는 될 때까지 도전할 겁니다. 그리고 와이낫브랜드로 음료수 다시 만들거에요.
다른 영역에서 최소 10억 넘게 벌어와서, 다시 음료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레드불' 같은 멋진 기업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객님들도 와이낫브랜드, 와이낫 제로 스파클링이라는 제품을 기억 어딘가에 잠깐 묻어뒀다가
몇년 뒤에 편의점이나 TV 광고에서 이 제품을 다시 만나면
오 이쉐끼봐라? 다시 돌아왔네? 하며 반가워해주세요
저는 지금 다른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자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여러분들이 손자 보시기 전에는,, 다시 음료수 만들어서 되돌아오겠습니다. )
그럼 그때까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고 계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이낫브랜드 신제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