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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토끼 Oct 18. 2019

프롤로그. 다시 떠나는 여행

지난 여행 기록들의 재구성

  내 사주엔 역마살이 2개나 껴있다 했다. 세상에나, 남들 하나 있는 역마살이 둘이나 있다니. 그 때문인지 나는 해외를 줄기차게 다녔다. 지난 15년간 비행기를 타고 해외와 국내를 넘나드는 여행의 기록들은 다이어리에 아주 짤막짤막하게 남아있었다. 


  그 묵은 여행 기록들을 다시 펼치려고 한다. 


#1. 글감을 찾기 위해, 그리고 꾸준히 쓰기 위해   

  브런치 고수리 작가님의 글쓰기 강의를 듣는데, 글을 꾸준히 써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글감을 찾는 것은 우리 주변으로부터, 내 작은 기록으로부터, 라고 하셨다. 그때 서랍 속에 꽁꽁 숨겨진 짤막한 그 기록들이 떠올랐다. 그 아이들을 세상으로 불러내어야 되겠군!  

(브런치 강연 끝에 이 기록으로 30일 글쓰기를 해보겠다고 공표한 것도 안 비밀 ㅠㅠ)


#2. 기분 좋아지기 위해 

  사람의 감정은 싸이클이 있다고 했다. Up, Down, 그리고 또 Up, Down. 일본의 장기 경제 침체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나에겐 ‘잃어버린 X개월’이 계속되고 있었다. 온정 작가님의 표현에 의하면, ‘삼십춘기’. 

  올해 마가 꼈나, 어느새 내 글들은 우울한 소재와 감정들의 배출구가 되었다. 그 글들을 다시 보면, 속이 시원하기도 하지만 뭔지 모르게 다시 우울해지기도 했다. 가만, 여행을 할 때 기록들은 가장 기분이 좋았을 때가 아니었을까! (열고 보니, 마냥 기분 좋은 글만 있지는 않더라는 충격적인 사실은 안 비밀)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3. 또다시 여행하기 위해       

  기록을 펼치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기록하고, 그리는 이유는 그 순간을 캡처하기 위함이 아닌가. 그런데 막상 캡처해놓고, 오랫동안 열어 보지 않으면, 소중했던 그 ‘순간’이라는 아이가 서랍 속에서 울고 있진 않았을까. 



  다시 펼쳐보면, 그때도 돌아가 여행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다시 설렌다. 


“관점을 바꾸자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최재원 


아마도 곧 배경으로 상당 부분 등장할, 스페인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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