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스스로 잠시 멈추는 순간들이 있다.
주말 아침 드립백 커피향이 너무나도 향기로울 때,
빠알갛게 지는 해가 저 창 밖으로 넓게 펼쳐질 때,
거대한 바위산이 눈 앞에 펼쳐져 있을 때,
조용히 소복소복하고 눈이 나릴 때,
파르르 하고 낙엽들이 한꺼번에 떨어질 때,
가만히 핸드폰을 내리고,
모든 동작을 멈추고는,
오직 그 순간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담는다.
90년대엔 이걸 가장 잘 설명하는 광고가 있었는데, 고요한 대나무 숲 속에서, 어느 통신사의 TV 광고 문구였다.
“또 다른 세상과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