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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토끼 Mar 06. 2023

내 한계를 왜 남들이 결정하지?

자, 이제 선넘어가야지~ (드라마 <대행사> 를 보고)


나이 먹을수록 어쩌면 인생엔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 선명한 ‘선’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선은 계속해서 나를 따라다닌다.


사회가 정해둔 일반적인 회사원의 삶, 딸의 삶, 아내의 삶, 며느리의 삶, 엄마의 삶.


일은 어느 정도 열심히, 또 잘하면서도, 회사 동료들도 챙겨야 하고, 가정도 챙겨야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잘해야 하고, 몸은 또 너무 혹사시켜선 안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적당한 휴식이나 취미도 필요하고, 또 직급이 오르면 그에 따라 골프 같은 것도 쳐야 하고.  


모든 역할들을 다 잘 해내긴 쉽지 않기도 하지만, 또 어느 정도 이런 역할들이 지겨워지기도 한다.


회사가 힘들면, ‘아, 할 만큼 일은 하지 않았을까. 그만둘까 ‘ 싶다가도, 그렇다고 그만둔 나의 삶이 딱히 만족스럽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 회사는 다니기도 어렵도 그만두기도 어렵다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구나. 근데 심지어 이런 고민마저도 지리~해졌다.


그러던 중에, 이 드라마를 만났다, <대행사>.


고아인이 VC기획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후, 거기에 음모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활로를 찾은 후 했던 대사는 아주 통쾌했다. “비 그쳤다, 이제 선 넘어가자


JTBC 드라마 <대행사>


또 많은 사람들이 레전드 회차라고 꼽는 마지막화 마지막 장면에서 고아인이 “내 한계를 왜 남들이 결정하지?” 했던 장면에서는 통쾌를 넘어 희열까지 들었다.


JTBC 드라마 <대행사>


그래, 인생 평범하다 뻔하다 지루하다 생각 말고 내 한계는 내가 만들어 가야지. 남들이 다들 하는 말에 언제부터 내가 순응해 갔다고. 그러고 보니 심지어 내 이메일 주소도 whynot.young이었네, 안될게 뭐 있어, 와이낫.


내 한계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하니 다시 뭔가 재밌어지려고 한다. 조금 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자신이 있어지려고 한다.


아, 참. 내가 또 좋아했던 대사가 있지.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

다시 자세를 바꾸고, 재미나게 달려보자!



JTBC 드라마 <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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