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카페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다가,
생각이 멈춰버리는 순간이 있다.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고 멍해지는 순간이.
내가 언젠가 노래 가사를 쓰고 싶다면서,
조금씩 조금씩 공부를 시작했던 이유는
아름다웠던 그 어느 순간의 기록들을,
소설 같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어서였는데.
누군가의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가득 들어있는 가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멈칫하고 넋이 나가서는
그 내용에 심취한다.
<너는 내 세상이었어>
- 볼빨간 사춘기
오늘만 같이 있게 해 줘
마지막이란 게 누구보다 싫은 걸 알잖아
한 번만 나를 꼭 안아줘
그러면 너도 다시 따뜻해 질까
네 계절을 다 사랑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우리가 그려온 시간들은 내겐 전부였어
너는 내 세상이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세상이 무너지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사라져가는 걸 보면서
나는 한참을 울고 있었던 것만 같아
…
아름답던 밤 하늘이 내게 웃어 주었던 네 눈빛이
회색빛으로 칠해져 눈앞이 자꾸 흐려져
뒤돌아 걸어가는 그 길에 아득했던 우리 추억이
한순간 사라져 다 흩어져
너는 내 세상이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세상이 무너지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사라져가는 걸 보면서
나는 한참을 울고 있었던 것만 같아
널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