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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토끼 Jun 11. 2023

카르페디엠 (Carpe diem)

나는 어떤 현재를 살고 있을까


배민 COO이자 <말랑말랑 생각법>의 저자 한명수는 간부 자기소개 첫날에 책상 위로 올라가 팔을 쭉 펴고 엑스(X) 자를 만들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는 UX 센터장을 맡은 활명수, 아니 한명수라고 합니다. 고객의 경험,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엑스를 기억하시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


이름, 소속, 잘 부탁드립니다, 의 반복인 남들의 소개와는 아주 다르게. 또 회사에서는 절대 보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그가 신발을 벗고 테이블 위로 올라간 이유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이 생각 나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숨 막히는 자기소개 현장에서 나를 드러내고 나니, 아주 스스로가 기특했다고. 비록 이후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 2/3와 나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 1/3이 생겼지만 말이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나도 참 좋아하는 말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 희열을 느꼈던 그의 현재 (지금은 과거지만)를 엿보고 나니, 나는 어떤 현재를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현재는 얼마나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을까.

나의 현재는 얼마나 기특한가.

나는, 어떤 현재를 살고 있을까.


누가 뭐래도,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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