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수선공 너부리 이야기
하늘나라 은하수 모퉁이에는 구름 수선공 '너부리'가 살고 있었어요.
너부리는 늘 반짝이는 은하수 실과 바늘을 들고 구름 언덕을 총총총 돌아다녔지요.
너부리는 구름이 조금이라도 찢어지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참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였어요.
그래서 늘 돋보기 안경을 쓰고 한 땀 한 땀, 빈틈없이 구름을 꿰매고 다녔답니다.
그러던 어느 밤, 사나운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쩌억- 하고 구름에 커다란 구멍이 나버렸어요!
"이럴 수가! 빨리 막지 않으면 구름이 엉망이 될 거야!"
너부리는 허둥지둥 실을 꿰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구멍은 완전히 메워지지 않았고,
울퉁불퉁 흉측한 틈이 그대로 남아버렸지요.
너부리의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난 이제 끝이야..."
너부리가 바늘을 내려놓고 울먹이던 그때였어요.
"어이, 너부리! 거기서 뭐 해? 이 멋진 풍경을 두고!"
언덕 아래에서 당나귀 '덩키'가 귀를 쫑긋하며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었어요.
하늘토끼와 곰동이도 함께였죠.
친구들은 너부리가 끝내 메우지 못한 그 커다란 '틈'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너부리가 그 틈 사이를 바라본 순간, 아! 하고 숨을 멈췄어요.
수선하지 못해 뚫려버린 그 구멍 사이로,
수만 개의 별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거든요.
촘촘히 꿰맸을 때는 볼 수 없었던 밤하늘의 보석들이,
그 '실수'로 생긴 틈 사이로 반짝반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답니다.
"너무 애쓰지 마. 가끔은 이렇게 난 구멍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걸."
덩키가 다정하게 속삭였어요.
덩키와 하늘토끼, 그리고 곰동이는 시무룩한 너부리에게 다가와
어깨를 토닥토닥 다독였어요.
너부리는 그제야 바늘을 내려놓고 배시시 웃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오히려 그 비어있는 틈 덕분에 더 눈부신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오늘도 밤하늘 어딘가에 당신의 마음처럼 구름이 삐죽삐죽 찢어져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수선하지 못한 그 틈 사이로,
당신을 향한 가장 예쁜 별빛이 살포시 내려앉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