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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오션 Apr 08. 2023

솔루션 저널리즘 전문 언론사 만들고 싶어요 (나의 꿈)

집단지성 도전기 #3

이 글은 2022년 2월 22일에 미완성으로 저장되어 있던 글이다. 

드디어 초안을 다듬어 업로드한다. 

이때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인공지능이 부쩍 성장해서 곤란해졌다. 어째야 하는 거냐? 인공지능과 연결지어서 구상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거 같은데. 


사진 출처는 언스플래쉬 https://unsplash.com/ko








개요 다음에 어떤 순서로 써야할지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고, 쓰고 싶은 거부터 쓸란다. 나중에 순서 조정하면 되지 뭐! 일단 쓰는 게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언론의 문제점과, 5부의 시민권력이 언론을 어떻게 견제하고 협력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 미견은 다음에 쓰겠다. 우선 솔루션 저널리즘에 대한 my dream을 소개합니다~! 




문제해결에 가담하는 저널리즘 형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언론이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캠페인도 열고 서명운동도 진행한다. 또는 어떤 단체의 행동을 홍보하기도 한다. 
이런 언론사는 대안 언론사의 형태이며 주로 뉴미디어를 활용한다. 

언론의 역할은 본래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었는데 이 저널리즘은 문제 제기를 넘어 '해결까지 담당'한다.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안 언론사 예시로는 닷페이스, 씨리얼을 들 수 있다. 닷페이스는 폐간했다. 각각 대표적인 예시 하나 씩 들어보자.   

1. 닷페이스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아래 링크는 닷페이스 현직자가 기록했던 제작기이다. 예술경영웹진에 올라와있다. 

https://www.gokams.or.kr:442/webzine/mobile/plan/view.asp?idx=2408&page=3&c_idx=48&searchString= 

코로나로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를 열 수 없었던 시기에 SNS 태그를 활용하여 진행한 캠페인이다. 닷페이스가 제공한 특별 페이지에서 캐릭터를 꾸미고 사진을 저장한 후, 지정 태그를 기입해 SNS에 글을 올린다. 

SNS에서 지정 태그를 검색하면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저 네모칸 하나하나가 사람들이 올린 이미지이다. 

퀴어와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온갖 갑론을박은 내려두고, 되게 참신하고 적절하며 재밌는 캠페인 아닌가? 



2. 씨리얼 청소년 네트워크 가이드 

https://creal.oopy.io/  

지역별, 주제별로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복지서비스와 건전한 네트워크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청소년은 성적 지상주의에 의해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입시 경쟁 상태에 놓여있어 정작 진로를 설계하는데 있어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는 힘들다. 또한 청소년은 사회적 약자로, 주 보호장치인 학교와 부모에 따라 안전함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닷페이스에서 소개하는 청소년 친화적인 네트워크가 이들에게 사회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 저널리즘은 기존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인 조회수 경쟁과 저품질에는 비껴나가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대한민국 언론사, 특히 디지털 언론은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조회수로 장사를 한다.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가 아주 많다. 가짜뉴스, 어뷰징, 따옴표 저널리즘황색 언론 등. 이건 우리나라 언론의 핵심 문제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언론사는 의제를 설정하고 신뢰를 보장할 수 있다는 언론 자체의 힘을 똑똑하고도 정의로운 방식으로 활용한다. 이들에게 조회수 경쟁은 의미가 없다. 방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같은 신념을 공유하는 구독자들과 뭉치고, 문제해결을 대신 선도해주는 리더가 되어 신뢰를 얻고, 공신력을 높여 전달 범위를 넓히는 게 주된 방향이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기 보다는 후원 및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부정적인 소식만 가득한 뉴스 생태계에 숨쉴곳이 되어준다. 부정적인 뉴스만 많을 때 뉴스 중독에 빠진 사람에게는 세상은 끔찍하다는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주어 정신 건강을 망치게 한다. 더 나아가 집단 비관주의에 빠지게 만든다. 사람들로 하여금 비관주의에 빠지게 하는 건 자기실현적 예언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뉴스를 회피하게 만드는데, 이는 정치를 견제해야 하고 약자와 시민사회의 편에 서야 하는 뉴스 본연의 존재 가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무관심한 사람들과, 부정적인 미래에 겁먹은 사람들만 있다면 권력은 언론을 훌륭한 선동도구로 활용할 것이다. 허나 이런 언론들은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의 연쇄를 가져온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 형태가 완벽하고도 유일한 언론의 대안은 될 수 없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언론의 본질은 정보 전달과 알 권리 - 언론이 전문기관으로 제일 잘할 수 있는 영역인 진실 추적하고 맥락 탐사하여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본래 문제 해결은 정치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권력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언론이 나서야 한다는 건 무슨 아이러니인가? 

언론이 문제 제기부터 해결까지 다 하면서 사회정의를 챙기는 유일한 권력으로 작동하는 건 위험이 있다. 아무리 옳은 신념의 탈을 써도 한곳에 고인 강력한 권력은 견제해야 마땅하다.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저널리즘 방식이 주류가 된 미래를 가정했을 때, 정파성에 오염되어 특정 정치인과 정당을 대변하는 장치로 악용될 수 있다. (안 그래도 거대 양당이 독점하고 대립하는 나라인데, 정언유착이 심화될 경우 사회적 갈등이 보다 심화될 거고 적폐 청산이 더 어려워질 거고 사람들은 필터 버블에 꽁꽁 갇힐 거고 더한 문제는 그게 다 정의의 이름으로 쓰일 거라는 점) 

광고주나 특정 이해관계자를 위해 악용될 수도 있다. 



상단에서 칭찬한 거 보면 알겠지만 폄하하는 건 아니다. 뉴미디어 대안 언론으로는 매우 좋은 행보라고 생각한다. 특히 디지털 저널리즘으로 다른 몇몇 온라인 언론사들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점이 훌륭하다. 

이런 형태의 저널리즘도 있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면서, 시류와 다른 편에 서있어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해결이 미적지근한 영역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바쁘고 정의로운 시민들에게는 속시원하다.  



기존 언론에 대한 대안으로 탐사 저널리즘, 맥락 저널리즘 등도 있지만 글 내용과 거리가 머니 생략하겠다. 




다른 하나는 솔루션 저널리즘이다. 

언론이 선생님이 되어 문제 해결책을 내주는 게 아니다. 솔루션 저널리즘이란 언론이 문제해결 과정을 중점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다. 민간에서 이미 하고 있는걸 찾아서 취재한다. 전자가 집단 청원을 유도하거나 후원금을 받아서 전달하는 거라면 이것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집단을 찾아 문제 해결에 이르는 과정을 중점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이 방법 또한 부정 편향의 쉼터가 되어주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라 언론 가치가 있다. 또한 숨어있던 사례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것으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어 자기실현적 예언이 역으로 도움이 되고, 사회적 신뢰자본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준다. 더 나아가 독자들이 기사에 나온 사례를 응용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개선까지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인 가상의 예를 들어 비교해보겠다전자는 파란바다 신문이라는 곳에서 전쟁 아포칼립스 테스트를 만들어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반전운동 모금 동참을 유도한 것이다. 후자는 개인 활동가 블루오션과 인터넷 친구들이 캠페인을 진행한 거를 파란바다 신문이 찾아가서 어떻게 했고 어떤 결과가 있었냐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아직 한국에는 솔루션 저널리즘 전문 언론사가 없는 걸로 안다. 물론 내가 못찾았을 가능성이 있다. 근데 이것저것 아는 내가 모른다는 건 홍보가 덜 되었다는 거 아녀? 

아무튼 없으니까 제가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나는 시민사회가 직접 만들어 운영하면서, 시민사회 권력(제 5부)의 본거지로 취급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 민주주의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또다른 권력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발전이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을 치우치지 않게 포섭하기 위해서도 무수한 연구가 요구됨) 대의 민주주의의 대안이 되며 직접참여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이 플랫폼의 존재 의의는 우리가 겪는 사회적 문제를 직접, 부담스럽지 않게 분산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에 있다. 


그런 관점에서 민주주의 중심지와 연계되는 솔루션 저널리즘 언론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둘은 독립되었지만 연계되어있는 약간 자회사 같은 구조다. 솔루션 저널리즘 언론사가 취재해온 문제해결 방식을 매뉴얼화하여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추가하고 또한 플랫폼 내에서 해결된 문제와 차출된 문제해결 집단을 취재하는 선순환 관계인 거지요. 


내가 상상하고 있는 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솔루션 언론사에 올라온 사례를 연동하여 관련 포럼에서 예시로 언급할 수 있게 한다. 

플랫폼 내에서 작은 모임이 조직되어 솔루션을 활용하고 적용할 방안을 찾는다. 

예시를 내 좁은 식견으로다가 들었는데 이게 실제로 잘 되면 얼마나 무궁무진한 상호작용이 되겠냐? 





솔루션 저널리즘 개념을 처음 알았던 대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언론권력(4부)는 절대 구원자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눈이 번쩍 띄이던 개념이었다.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도 언론다우려면 문제해결 자체를 보도하면 되는 거구나! 


언론은 시류 논평의 총체 같은 거라서 오피니언 리더도 봉기대장도 유익하지만 그 정체성이 다수가 되면 안된다 생각한다. (상단에 기술했는데 또 말하기~) 솔직히 지금의 주류 언론들, 언론의 공신력과 권위를 이용해서 확성기짓 하는 거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자기들이 대안언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정당당히 정파를 명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러면 이익을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선동하는 거지. 비겁한 랩독들이다. 


그래서 역시 언론의 근본은 중립·객관 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정보 전달과 역사 기록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을 살리면서 누구들의 확성기로 쓰이지 않고도 문제해결에도 도움될 수 있다니 짱 아니냐구. 솔루션 저널리즘은 정말 짱이야. 최고야.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언론 생태계를 대충 적어보면 이러하다

중앙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언론사 - 공중파 3사는 객관성과 진실성에 미쳐야 한다. 

정파와 지향성을 당당하게 공개한 거대 언론사 - 공개가 포인트 

지역 이슈를 반영하고 지방분권에 조력하는 지역 언론사 

저마다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대안 언론사  

소수 언론은 이 외에도 다양하게 존재하면 좋다. 

그러니까 솔루션 저널리즘만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언론사가 필요하다.  



이것만으로 운영한다 하면 당연히 지속 가능성이 옅을 수 있으니까 집단지성 플랫폼과 win-win하는 거다. 잘되면 뭐 시민운동지원하는 그런 기관에서 할 수도 있겠지. 구체적이진 않지만 한번 꿈꿔보았다.  


(상단에도 언급했었는데 굳이 또 말하자면) 알랭 드 보통이 뉴스의 시대라는 책에서 지적했듯이 언론이 자꾸 맥락 없이 자극적이고 우울한 사건의 단면만 제시해서 오히려 허탈함을 느끼게 하고 정치와 세상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요즘 세상 무섭다~ 이런 인식이 만연한데 나는 이렇게도 생각한다. 안 무서운 시대가 어딨느냐고. 사람들 시민의식과 도덕성은 어차피 늘 개판이었다. 교육과 인권의식, 법 제도가 더 나약했던 옛날에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살벌한 세상이 아니었을까? 정확한지는 알아봐야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사회가 가진 분위기에 따라 장단점이 공존해왔다. 오지랖 사회에서는 사람들 간에 정이 살아있는 대신 모욕을 공공연하게 할 수 있었다. 개인주의적 사회에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며 대놓고 모욕을 들을 일은 줄은 대신 사람들 간에 정이 줄고 쉽사리 고독에 빠뜨린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부정적 프레이밍이 이렇게나 영향을 끼친다는 걸 언급하려는 것이다. 언론이 가진 큰 힘인 아젠다세팅이 문제인 건 아니고 그거만 넘치는 세상이 위험하다. 해결되는 문제는 없는데 자꾸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래. 세상에 문제만 가득차있잖아. 일상을 열심히 살아갈 뿐인 개개인이 무슨 힘이 있다고 해결하겠는가. 의정자들도 결국 소수집단인데 어떻게 모든 문제를 모든 이에게 맞게 뚝딱 처리해주는가? 오히려 뉴스 많이 보고 세상물정에 밝은 사람이 더 우울하다니까. 



(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 같지만 또 얘기하자면)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하나 늘어난다는 거는 개개인의 사회 인식, 더 나아가 신뢰 자본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혹여 지나치게 낙관적인가?ㅎ 

저는 젊으니까 낙관적이어도 된다. 

아니 왜냐면 어차피 아무 것도 안해봤다. 근데 벌써부터 냉소적이면 안되는 거다.  

사람들은 나보고 자꾸 안될 거라고. 그게 되겠냐고. 너무 준비 안된 거 아니냐고. 엄격한 스승마냥 꾸짖는데 안그래도 소심한데 기죽여서 어떡하려고양질의 조언을 해주세요. 



세상물정에 까막눈이지만 빠른 시일에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존재들의 소원이 일부 아집 좀팽이를 막아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밝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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