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오션 Sep 14. 2022

언론 감시가 필요한 이유

집단지성 도전기 #6

이유를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감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니까 시민이 언론을 길들여야 한다! 



이 논리를 6줄로 풀어쓰면 이러하다. 

1.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2. 따라서 감시와 순환이 필요하다. 

3.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 1~3부를 감시하는 역할이다. 

4. 제4부라 불릴 정도로 위상이 거대한 언론은 감시 받지 않는다. 

5. 언론은 부패했고, 감시가 필요하다. 

6. 마지막 감시 권력은 시민사회가 되어야 한다. 흩어진 다수는 부패할 수 없다. 


즉, 

언론 감시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 주체는 시민사회여야 한다. 

제 4부인 언론을 제 5부인 시민이 감시할 필요가 있다. 




풀어쓰자면 이렇다.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십상이다. 

무려 외부 환경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허락해주는 권력은, 내 마음건강도 통제하기 어려운 세상에 달콤한 중독성을 발휘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간의 계층이 나뉘면서 실질적인 계층이 형성된다. 지배자 자리에 놓인 소수 인물은 멀리 떨어진 다수 민중을 헤아리기 어렵다. 


브라이언 클라스가 쓴『권력의 심리학』책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권한이 많고 그걸 휘두를 자신의 능력에 확신이 생긴다면, 스스로가 강력한 사람이라는 기분이 든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을 덜 써도 상관 없어지며 자신에게는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권력이 많을수록 작은 실패에 주저하지 않게 되면서 더 과감한 행동을 하게 된다. 또, 자기 중심적 편향에 치우친 사람들이 이런 강력한 권력을 강렬하게 탐한다. 이들이 권력을 얻으면 만능감에 빠지게 된다. 만능감은 곧 자만심으로 연결되며 자만심은 잘못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것이 절대 권력자가 위선적이고, 이기적이고, 동정심 없고, 힘을 남용하는 이유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영향이 큰 권력집단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원래 언론은 권력이 아니다. 권력에 맞서고, 진실을 알아채고, 국민에게 알리는 도구다. 곳간 도둑놈을 향해 컹컹 짖는 경비견이다. 그렇기에 정치 권력은 자기만 보면 짖어대는 사나운 개를 길들이고 싶어한다. 사나울 수록 내 편이 되면 든든하거든. 언론에게는 제대로 된 주인이 없었으므로 당근을 주고 채찍도 휘두르는 새 주인의 무릎팍에 앉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언론과 언론인이 집합적 정체성으로 묶이고 특수한 사명을 띄게 되지만 사실은 밥벌이 공동체다. 안타깝게도 저널리즘 정신으로 무장한 기자만 있는 게 아니라 사리사욕으로 뒤덮힌 기자도 존재한다. 언론이 가진 특수한 권한 때문에, 내가 마음에 드는 도둑놈한테 시치미 뚝 떼고 애교 부리면 사람들은 백년손님 모셔온줄 알았다. 만약 당근이 안 먹히면 채찍을 써서 무릎 꿇릴 수 있었다. 밥벌이는 곧 생존이어서다.


이런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 건 원래 주인인 시민 뿐이다. 인터넷 민주주의로 이것이 가능해졌다.  

제5부로 불리는 시민사회는 규모가 광범위하여 다른 권력에 비해 특수한 성질을 많이 갖고 있다. 소수가 아닌 다수라는 점이 다양한 차이를 만든다. 학연, 지연, 혈연에 구애 받지 않는다. 밥벌이 공동체도 아니라 생존 위협에 꿈쩍않는다. 원래라면 일부 운동권이 굳건한 단체가 형성해야지 시민운동이 성립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이 발달한 이후로는 유동적이고 자율적인 다수 시민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청원 사이트가 그 예다. 이 많은 사람들은 내킬 때 가서 대충 참여하고 나오기 때문에 강력하면서도 부패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압도적으로 숫자가 많으면서 뭉치지 않는 힘이다. 바위를 깨뜨리는 물과 같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이 시민단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폭발적인 대중과 주도적인 시민단체는 함께 가야한다. 각자 잘하는 게 다르다. 


폭발적인 힘을 가졌지만 쉽게 분산되기도 하는 대중의 특성을 잘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민단체가 주최를 맡아 이끄는 것도 방법이지만 플랫폼을 만들어두는 것도 유용하다.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못하고 동떨어진 나는, 그래서 언론 감시 플랫폼을 구상했다. 잘 만든(혹은 개선해가는) 시스템이 있다면 간편하고 부담 없고 자율적인 참여만으로도 효과를 낼 것이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