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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오션 Jan 09. 2024

야 너두 GIVE할 수 있어! - 1

나만의 '베풀 것'을 찾고 차츰차츰 줘버리자

2023년 10월에 한 강의를 들었다.
기버로 지내면 돌아오는 게 많다는 내용이었다.
2024년엔 기버가 될 것이다.



흔히 베푸는 게 많으면 손해 본다고 하지 않던가.

해주는 만큼 돌려주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들 한다.

아마 나도 그렇게 투덜거린 적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난 누군가에게 은혜도 모르는 놈이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버로 지내는 건 그렇게 손해는 아니다.

강사님께서는, 똑똑한 사람들은 기버에게 잘해줄수록 돌아오는 양이 많아진다는 걸 안다고 하셨다.

손익을 덜 따지면서 조금 더 드리는 것으로 그들과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베풀어둔 초석은 내가 힘들 때 언제 어떤 기회로 돌아올지 모르는 거라는 생각도 든다.

꼭 돌아오지 않더라도, 힘든 누군가에게 결정적인 희망이 된다면 그것으로도 가치는 있을 테지.

또, 언젠가 돌려받는다고 안 하던가. 내가 베푼 당사자한테는 못 받아도 내게 행운이 생기거나 평판이 좋아지거나 아니면 내 후손이라도 복을 받을 수도 있는 거지 뭐. 조상의 은덕이란 말도 있잖아.

그러니 은혜는 베풀어둘수록 좋은 것이다.


100의 은혜를 베풀면 꼭 100이 다 돌아올 거라고 생각만 안 하면 된다.

누군가는 홀랑 먹어치울 것이다. 누구는 받은 줄도 모를 거다.

그래도 반드시 돌려받는 건 있다. 75를 받을 수도, 25를 받을 수도 있지.

어쨌든 받을 게 있다는 것만으로 좋지 아니한가. 내가 베풀지 않았다면 그쪽에서 먼저 쥐어주는 값이 5일 수도 15에 머무를 수도 있으니.


물론 불확실한 값이다. 하지만, 내가 아예 베풀지 않았을 때보다 돌아오는 게 조금은 더 있을 것이다.

1이 추가될 수도, 99가 추가될 수도 있다. 언제는 70이나 돌아오더니 언제는 13밖에 안 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어쨌든 플러스된 이득이므로.

은혜를 베풀어봤자 손해 보는 것도 아닌데 양적인 이득이 보이는 방식에 투자를 하지 않는 건 손해다.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누군가에게 챙김 받아야 하는 인상보다는 줄 수 있는 사람 쪽이 훨씬 강해 보인다. 호구 잡힌 것과는 다르다. 내가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쪽이 더 어른 같다.


기버인 사람은 남한테 무언가를 받아야만 할 때 머쓱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가 챙겨줘야만 하는 롤에 위치했다는 생각이 들면 피로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무언가가 결여된 사람일수록 더욱 기버가 될 필요가 있겠다. 사람들은 타인의 결여된 무언가를 다룰 때, 내 에너지를 써서 특별한 존중을 해줘야 할 거 같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들에게 시키지도 않은 피로감을 주지 않으려면 일방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 게 몹시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챙기는 게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거라고 알도록. 기버가 되는 건 모지란 '나'를 보호하기 위한 길일지도 모른다.





즉,
은혜를 베푸는 건 좋은 선택이다.
얼마나 되돌아올지는 차치하자.








은혜를 베풀면 베풀수록 좋다는 건 알겠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은혜를 베푸는 것도 공짜는 아니란 점이다. 시간이든 에너지든 돈이든 무언가가 들게 되어 있다. 말처럼 쉽게 나눠줄 수 있는 거면 누구나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어떻게 기버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없는 듯 하다. 내가 뭐라고.

돈이 있나, 의지가 되나, 다 아니다.

돈이 있어도 온갖 지인한테 퍼주고 싶지는 않다.





다른 사람들이 베푸는 법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기브를 하고 있을까?

내가 아는 사례를 떠올려본다. 내가 사람들한테 느꼈던 고마운 경험. 그 사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소소하게 베푸는 게 많다. 과자, 음료, 커피 등

공감을 엄청 잘해준다. 리액션이 뛰어나서 이해받은 듯한 풍족한 느낌이 든다.

일을 열심히, 조금 더 해준다. 계산적으로 받은만큼만 해주지 않는다.

사람들의 성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한다.

다른 이해자한테서 입장을 대변해주고 감싸준다.


이 목록은 누군가들에게서 발견했던 면모면서 나는 어쩌면 안해왔던 것들이다. 즉 나에게 없는 장점이다.   

내가 이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벤치마킹 할 수는 없다.

물론 대단한 장점들이지만, 따라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만, 더 적절한 게 있을 것이다.



소소하게 베푸는 게 많다. 과자, 음료, 커피 등 -> 당장에 내가 돈이 많지 않음 아직은 빈궁한 상태임 어머니 임플란트 값부터 드려야 한다고욧! 아버지 여행부터 보내드리고 싶다고욨! 저 해외 여행도 못해봤어욨!

공감을 엄청 잘해준다. 리액션이 뛰어나서 이해받은 듯한 풍족한 느낌이 든다. -> 나 공감은 잘한다. 하지만 가끔 몇몇 사람들한테 말투 딱딱하다 같은 소리를 듣는다. 그 분처럼 멋드러지게 공감해주는 일을 하려면 리액션부터 깊은 마음씨까지 배울 게 많아보인다. 그 수준까지 흉내내려면 천성을 역행해야 한다.

일을 열심히, 조금 더 해준다. 계산적으로 받은만큼만 해주지 않는다. -> 이걸 하려면 우선 체력부터 키워야 한다. 체력이 그렇게 널널하지는 않다.

사람들의 성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한다. -> 알아서 잘하겠지 하고 냅두는 편이라...





기브할 것을 고르는 조건



그럼 나 같은 경우 어떻게 기브를 해야 할까?


조건1. 주는 걸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이 줘도 지치지 않는다.


조건2. 나한테 많다. 얼마든지 줄 수 있다.


조건3. 까다롭지 않아 누구에게나 줄 수 있어야 한다. 얕은 관계까지, 호의를 가진 상대에게라면 누구든.


조건4. 내가 준다는 걸 상대방이 느껴야 한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는 특별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거면 더 좋음.


= 나한테 엄청 많은 거라 아무리 줘도 지치지 않고, 주는 게 너무 쉽다.

누구한테나 줄 수 있을 정도로 까다롭지도 않다. 나만의 무언가를 특별히 준다는 느낌이 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남한테 호의적인 의도로 하는 행동'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내게는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지만 남들에게는 아닌 것'을 택한다!


그동안 사람들한테 무엇을 해줬는지 떠올려보자.

사람들이 내게 어떨 때 의지했는가? 나는 어떤 도움을 줬었는가?





작년 12월 말부터 쓴 글인데, 완성을 못해서

작성한 부분까지만 잘라서 올린다.


2탄에서는

나는 어떤 형태로 기브할 수 있을까

내 기브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내 기브를 어떻게 생색낼 수 있을까

이 세가지에 대한 고찰을 쓰겠다.



사진: UnsplashSuperki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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