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팅크와 과산화수소, 언제 뭘 쓰죠?
어릴 때,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 놀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적을 생각해보자. 보건실에 가면 양호선생님께서 소독약을 먼저 발라주셨던 게 생각이 날 지 모른다. 혹은 병원에서 수술할 때 소독을 한다고, 코를 탁 찌르는 냄새가 나는 빨간 액체를 발랐던 것도.
흔히 부르는 이름인 빨간약도, 투명한 소독약인 과산화수소도 모두 소독할 때 쓰는 약품이지만, 엄연히 둘의 사용 용도와 방법이 다르다는 것! 오늘 할 이야기는 두 소독약의 쓰임과 주의사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일단 먼저 이야기 해 볼 소독약은 요오드 계열의 소독약. 1세대에서는 머큐로크롬이라고 불리었으나 2세대 요오드계 소독약은 포비딘요오드용액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있다. 사실 우리는 이 약을 "빨간약"이라고 더 친숙하게 알고 있는데, 실제로 약의 색상이 짙은 붉은색을 띄기 때문.
아마 요 빨간약에 대해서, "만병통치약"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 실제로도 소독약 치고는 정말 사용 범위가 넓은 소독약이다. 빨간약의 요오드 성분이 세포막을 파괴하는 기작을 보이는데다, 다른 소독약처럼 특정 균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곰팡이부터 세균까지 광범위한 타겟에 잘 작용한다. 그래서 실제로도 소독약 치고는 정말 사용 범위가 넓은 소독약이다.
포비돈요오드용액을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네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해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사용이 까다롭지 않아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또한 약을 바른 피부에 자극을 거의 주지 않은데다 소독 효과의 지속 시간이 긴 편인 점 또한 빨간약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 상처를 흐르는 물에 씻어,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이 때 물은 마실 수 있는 수질이어야 한다.
- 상처 주변에 포비돈요오드용액을 바른다.
- 용액이 충분히 마를 때 까지 기다린다.
- 마른 소독약을 젖은 거즈나 알코올로 닦는다.
포비돈요오드용액의 경우, 소독 효과는 용액이 건조되면서 시작된다. 따라서 바르자마자 소독약을 닦아내면 소독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 또한 소독약을 도포한 후 따갑다고 입으로 불어도 좋지 못하게 된다. 하나 더하면, 소독할 때 상처에 바로 바르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세포 독성을 보일 수준의 과량을 상처에 붓지 않는다면 상처 부위에 도포해도 문제는 없다고 보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제로 빨간약의 세포독성은 차후에 서술할 과산화수소수나 알코올보다 적다.
다만 하나 유의할 점은, 착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 포비돈요오드용액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색소침착과 피부변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 시 바닥에 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노란 빛의 얼룩이 남게 된다.
다음으로 이야기 해 볼 소독약은 과산화수소수. 약국에서 과산화수소수를 구입하면 아마 빨간 병이나, 하얀 플라스틱 병에 담겨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우리가 소독약으로 쓰는 과산화수소수는 3-4%로 희석한 형태이다. 주로 소독도 소독이지만, 이미 혈액이 엉겨붙어버린 경우에 혈전을 닦기 위해서 쓰기도 한다.
생채기가 난 부위에 과산화수소수를 부어 소독을 하면 하얀 거품이 우르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는 화학적 구조로 놓고 보면, 물 분자에 산소 원자 하나가 붙어있는 형태이다. 우리가 과산화수소수를 상처 부위에 부어보면, 혈액과 세포에 주로 존재하는 카탈라아제라고 하는 효소와 반응하게 된다. 따라서 과산화수소수는 물과 활성산소로 분해되는데, 이 때 생기는 활성산소가 상처 주변의 단백질을 손상시키며 소독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과산화수소수는 상처가 있을 때 소독 효과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과산화수소수로 소독을 할 때는 빨간약처럼 따로 기다리고 할 것이 없다. 상처 부위를 물로 씻어낸 뒤에, 과산화수소수를 부어서 소독을 하면 끝. 따로 말리거나 닦아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사용이 상당히 간단하다. 하지만 과산화수소수의 경우, 상처 주변의 모든 단백질을 손상시키며 소독을 하기 때문에, 큰 상처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소독하려다 상처 회복만 느려질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상처 소독은 빨간약과 과산화수소수로 할 수 있다는 것. 작은 상처의 빠른 소독을 원한다면 과산화수소수, 넓은 범위의 상처를 조금 더 신경써서 소독을 해야 한다면 빨간약을 발라주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것만 신경쓴다면 완벽할 것 같다. 오늘도 다치지 않고, 평온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