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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예술가의 일지 Mar 04. 2023

어느 예술가의 일지2

좌절에 마음껏 맞서 싸울 수 있게

 30살이라는 단어가 내가 제자리 걸음인 것을 유독 더 부끄럽게 만드는 것 같다.  제자리 걸음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난 날들에 비하면. 그런데 이제는 이것이 제자리 걸음이 아닌 것조차도 나를 절망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못나진다. 계속해서 나의 과오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행여 나의 과오가 지금의 나를 주저하게 만든 것 아닌지 생각하며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남들의 삶을 훔쳐보고 부러워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나의 부족한 모습만 훔쳐보다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나아가고 싶어서 이 글을 이곳에 쓴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에 지금 나는 여기까지 밖에 못왔나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순간 무언가를 할 때 나는 왜 여기까지밖에 안될까하는 괴로움이 내 행동을 막는다.  

 후회되는 몇 몇의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은 늘 게으름에 여러 핑계에 내 습관들을 바꾸지 못해 한발자국 더 나아가지 못한 느낌. 지금도 내게는 여전한 단점들이 있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고만 싶은 이 무기력함을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을까? 집중하기도 전에 다른 할일들이 생각나버리는 산만함을 나는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을까? 어떤 순간만 지났더라면 난 분명 더 성장했을 텐데, 이 단점들을 잘 이겨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들. 바쁘더라도 어떻게든 더, 더 해보려했어야지 하는 아쉬움. 그렇지만 핑계를 대보자면 글 안써지면 우울해서 아무 생각도 안난다. 

 올해는 더 마음껏 괴로워해보기로 한다. 그 괴로움을 마음껏 느끼고 마음껏 맞설 싸울 수 있기를. 괴로움이 내게 어떤 새로운 도약을 안겨주길 바란다. 그래야 내가 느꼈던 아쉬움들이 재도약의 시간으로 바뀌지. 그렇지 않으면 지난 날들의 시간들이 진짜로 무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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