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ㅁ#친X 사랑 이야기
"I would prefer not to."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말이다. 이 영화를 분석하거나 평론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보라. 그리고 느껴라.
사실 이유는 단순했다. 쟁쟁한 배우들이 이런 작품에 한데 모였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제시 버클리 때문이었다. 〈햄넷〉으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녀는 공교롭게도 그 영화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아내'를 연기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신부'. 두 영화에서 얼마나 다르게 작동하는지가 흥미롭다. 그녀의 연기를 큰 화면으로 느껴보고 싶었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193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IMAX 카메라로 담아낸 화면은 아름답다. 어떤 장면은 그림 같고, 어떤 장면은 뮤지컬 포스터 같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조커〉의 힐두르 구드나도티르가 사운드를 맡았고, 스웨덴 뮤지션 피버 레이가 카메오로 등장해 두 곡을 선보인다. 눈과 귀, 둘 다 즐겁다.
솔직히, 이 영화는 제시 버클리가 멱살 잡고 캐리 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 각각이 너무 달라서 같은 배우라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크리스천 베일의 프랭크도 놓칠 수 없지. 무거운 분장 아래로 그 특유의 처연함이 새어 나온다.
경찰이 쏜 총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프랭크. 브라이드는 그를 데리고 유프로니어스 박사에게 달려간다. 살려달라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강한 장면이었다. 처음에 둘의 관계는 일방적이었다. 브라이드가 동의한 적 없는 부활이었고, 첫 만남부터 사실상 '너는 이제 나의 신부'나 다름없는 선언이었다. 그런데 함께한 시간 속에서 관계는 바뀐다. 브라이드가 프랭크의 진짜 모습 (괴물의 외피 아래 있는 외롭고 순수한 존재)을 이해하게 되면서.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프랭크와 브라이드는 흉터투성이의 흉측한 외모를 가졌지만, 외로움을 알고 분노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안다. 반면 이들을 쫓는 인간들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괴이하다. 괴물의 외모를 하고 사람의 감정을 가진 자와, 사람의 외모를 하고 괴물의 논리로 사는 자. 누가 더 정상에 가까울까. 아마도 감독이 던진 질문들 중 하나가 아닐까?
이 영화는 정말 '가족 프로젝트'다. 감독 매기 질렌할, 남편 피터 사스가드, 남동생 제이크 질렌할이 함께 이름을 올린다. 재미있는 건 이름의 사용 방식이다. 피터 사스가드가 맡은 극 중 형사의 이름은 'Jake' Wiles, 남편 캐릭터에 남동생 이름을 붙였다. 제시 버클리의 극 중 캐릭터 중 하나인 'Penelope' Rogers라는 이름은, 함께 출연하는 페넬로페 크루즈의 이름(Penélope)과 겹친다. 또한 스치듯 언급되는 'Annette' 또한, 아네트 베닝(Annette Bening)의 것이리라. 알아채고 나면, 영화 곳곳에서 감독의 소심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편집은 이리저리 튀고, 서사는 관객의 속도와 다르게 흘러간다. 흥행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듯하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감독 매기 질렌할은 1935년 고전에서 이름조차 얻지 못한 채 잠깐 등장했다 사라진 그 '신부'에게, 목소리를 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완벽하게 실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도만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자극과 충격을 즐기되, 만일 생각의 여유가 생긴다면 감독이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를 살짝 들여다봐 주길.
"I would prefer not to."
하지만 임팩트와 여운은 느끼기로 한다.
+
이변은 없었다. 제시 버클리가 <햄넷>으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매기 강 감독, 이재 (w/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정말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모두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