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과로백수 Jun 24. 2022

주말 놀 궁리

KTX 기차를 탈 때마다 꼭 챙겨 읽는 잡지 이야기

서울 나들이를 할 때 몸이 가장 편한 방법은 운전을 하는 거고, 동선의 편리함을 생각하면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서울을 갈 때면 기차를 탑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정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차의 가장 큰 장점이잖아요. 지연과 연착이 그다지 없는 거. 교통비와 숙박비를 포함해 저에게는 적잖은 금액을 들여 서울을 갈 땐, 대부분 저에게 가장 중요한 지인들을 만나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사람들과 꽉 채워 시간을 같이 보내고 오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일정’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차를 타고 가다가 도로가 막혀서 저녁시간 다 지나 도착을 하거나 하면 안 되니까요. 그런 맥락으로 기차는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란 엄청난 장점을 가진 수단입니다.


그걸 제외하고도 기차여행만이 갖는 장점이 여러 개 있더라구요. 여행 중 책을 읽거나 영상을 봐도 멀미를 하지 않는다거나,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을 이동 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거나, 왠지 여행의 설렘이 가장 잘 느껴진다거나 하는 것들요. 무엇보다… 대전역에 있는 성심당 빵집에서 지인들 줄 빵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하구요 ^^”


각자가 생각하는 기차여행의 장점들이 있겠습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높게 꼽는 장점에는 “ KTX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가 들어갑니다. 혹시 KTX에 타시면 좌석 정면 의자에 꽂혀있는 잡지를 보신 적이 있으시나요? 저는 이 잡지를 무척 좋아합니다.. 보그나 지큐처럼 화려한 콘텐츠를 담고 있지도 않고, 내셔널지오그래피나 행가집처럼 장엄하고 단아한 콘텐츠는 아니지만, 이 잡지는 발간 시점에 찾아가면 좋은 우리나라 곳곳을 참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차에서 발행하는 잡지이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이 잘 소개되어 있고, 놀러 갈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배경도 글에서 찬찬히 잘 소개하고 있달까요. 해당 지역이 멋져 보이는 사진도 잘 담겨있구요.


이번 6월호에는 안동과 공주 지역이 메인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빡빡했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온통 서울로 놀러 갈 생각이 가득한 제가 뽑은 아이템은 “서울을 반나절 돌아다니는 일정 “용산 부근의 그릭요거트 맛집 소개그리고 동해안 바닷가 소개 섹션이었습니다.


망원동 지역의 도로명 주소가 “포은로 “화우정로라는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건 양화대교 북단에 “포은 정몽주 동상이 세워져 있고, 망원동의 지명의 유래인 “망원정 예전 이름이 “화우정이었기 때문이래요. 강원도 고성의 옛 지명은 “달홀”인데 이때 “달”은 “높은 산”, “홀”은 “성”을 뜻하는 말이래요. 그러니까 “고성”은 “높은 상이 성처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란 뜻의 이름이 되겠죠?


이 잡지를 읽다 보면 여행지에 대한 이런 정보들을 알게 돼서, 해당 지역을 돌아다니는 기분이 조금 더 여행스러워지는 느낌입니다. “망원동에 놀러간다”와 “정몽주 선생님의 동상과 화우정이 있는 지역에 놀러간다”는 건 저에게는 다른 이야기인 것 같아서요ㅎㅎ.


해당 잡지는 인터넷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읽어볼 거릴 찾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한번 찾아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천드려 봅니다. 장마가 시작된 주말. 비가 오면 시원해서 좋고, 안 오면 돌아다니기 좋아서 좋은 주말이 되지 않을까요? 다들 주말 계획 잘 세우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이번 호 KTX잡지에서 맘에 든 기사들만 찍어둔 사진. 다음엔 저기를 가려구요 :)


작가의 이전글 사연인즉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