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아이들은 커있고,
나도 엄마가 되어있었다.

by WifeWhoHelps

비가 오더니

어느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간 듯해요.

날이 더워져서
짧고 얇은 옷들로 아이들을 챙기다 보니
문득 알게 됐어요.

첫째는 작아진 옷이 많아졌고,

둘째는 언니가 입던 옷들이 하나하나 이제 딱 맞는다는 걸.




돌 지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둘째가
첫째가 어릴 때 입던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같은 옷을 입은 두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기분이 참 묘했어요.

‘이 옷, 언니가 돌 때 입었던 건데…’

둘째가 태어나기 전,
첫째도 막 돌을 지난 아기였어요.




이맘때는 왜 그리 쫄쫄이 옷들이 귀엽게 느껴지나 몰라요.
올록볼록 배도 사랑스럽고,
기저귀로 축 처진 엉덩이도,
소시지처럼 오동통한 팔다리도 너무 사랑스럽잖아요.

알록달록 파스텔 톤의 쫄쫄이 옷을 입고
말랑말랑한 몸을 자랑하던 그때의 첫째 모습이 아련한데,

어느새 이렇게 커서

여기저기 물려받아 한가득 비축해둔 옷들이 다 작아진거 있죠?




아직도 애 같고,
실제로 아직 애이기도 하지만…
훌쩍 큰 느낌이 왜 이리 뭉클하게 다가오는 걸까요?

아쉬움도 들고,
이 정도면 다 키운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잘 자라줘서 고마운 기특함도 함께였어요.




또 하나,

두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서있던 저.

두 아이를 키우는 사이
어느새 나도 훅 자라,
엄마가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수고했다...

작가의 이전글정보에 닿지 못했던 우리가, 제도를 만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