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김밥 레시피 만드는 법
냉이가 시장에 깔리기 시작하면, 봄이 먼저 밥상에 오른다. 겨울 바람이 매서워도 장바구니 속 냉이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린다. 향이 짙고 맛도 구수한 냉이는 봄을 알리는 식탁 위의 신호탄. 익숙하게는 된장국과 찌개로 먹지만, 팬에 볶아 밥 위에 얹으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 냉이를 김에 둘둘 말아내면, 도시락 하나에 봄이 가득 담긴다.
볶은 냉이는 해산물처럼 고소하다. 향긋함과 함께 단맛이 은근히 올라오고, 씹을수록 고유의 풍미가 입안을 채운다. 밥, 냉이, 김. 재료는 단출하지만 맛은 오히려 풍성해진다. 봄날 도시락으로도, 간단한 집밥 메뉴로도 손색 없다.
냉이는 익힐수록 향이 진해진다. 생으로는 까끌하지만, 볶아내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특히 흙이 남아 있는 냉이를 정성스레 다듬어 센 불에 빠르게 볶으면 특유의 흙내음은 사라지고 향긋한 봄 향이 남는다. 연두와 참기름, 참깨가 어우러지면 냉이 고유의 풍미가 한층 선명해진다.
볶은 냉이는 따뜻한 밥 위에 얹기만 해도 훌륭하지만, 김밥으로 말아내면 완성도가 급상승한다. 고기, 단무지, 계란 없이도 맛의 균형이 무너지는 일 없다. 밥은 따뜻할 때 양념을 섞어야 고루 섞이고, 냉이는 수분을 줄여 볶아야 식감이 산다. 얇게 펴 바른 밥 위에 볶은 냉이를 올려 말고,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한 입에 쏙 들어오는 봄이 완성된다.
특히 도시락 메뉴로 추천할 만하다. 날씨 좋은 날 들고 나가 한 줄씩 꺼내 먹기 좋고, 따로 반찬을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초록빛 냉이가 김밥 단면을 가득 채워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선사한다. 부담 없는 재료, 조리 시간도 짧아 바쁜 아침에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먹는 사람 누구에게나 인상 깊게 남을 수 있는 볶은 냉이 김밥. 처음엔 낯설지만, 한 번 맛보면 누구나 빠진다. 봄마다 찾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 요리 재료
따뜻한 현미밥 400g, 냉이 200g, 김밥용 김 2장, 국간장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볶음참깨 1큰술, 식용유 1.5큰술,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1. 냉이 손질하기
냉이는 뿌리 흙 제거 후 미지근한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솔로 부드럽게 문질러 씻는다. 물기는 키친타월로 충분히 제거한다.
2. 냉이 볶기
센 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냉이를 넣는다. 숨이 죽을 때까지 빠르게 볶는다.
3. 냉이 양념하기
국간장 1작은술, 참기름 0.5큰술, 볶음참깨 0.5큰술 넣고 한 번 더 볶은 뒤 식힌다.
4. 밥 양념하기
현미밥에 참기름 0.5큰술, 볶음참깨 0.5큰술, 소금 약간 넣고 고루 섞는다.
5. 김밥 말기
김 위에 양념한 밥을 얇게 펴고 볶은 냉이를 올려 단단히 말아준다.
6. 완성하기
도마 위에서 한 입 크기로 썰면 완성.
■ 오늘의 레시피 팁
현미밥은 백미보다 식감이 살아 있어 냉이와 더 잘 어울린다. 냉이는 수분을 충분히 제거한 뒤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 볶을 때는 센 불에서 짧게 볶는 것이 향과 식감을 지키는 핵심. 김밥을 썰 때 칼날에 참기름을 살짝 묻히면 김이 찢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