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텁텁해지는 진짜 원인, 김칫소부터 털어내야
김치콩나물국은 익숙한 만큼 자주 끓이게 되지만, 의외로 실패가 잦은 국이다. 김치 맛만 믿고 무심하게 끓이다 보면 국물이 탁하고 무겁다. 시원한 맛 대신 텁텁함이 남고, 칼칼해야 할 국물은 묘하게 밍밍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양념이 과하고, 순서가 틀리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김치콩나물국은 기본부터 다르다. 유튜브 채널 ‘요리왕비룡’에서 공개한 이 레시피는 작은 차이로 맛을 완전히 뒤바꾼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김치 양념'을 국물에 섞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치는 헹굴 필요는 없지만, 김칫소는 철저히 털어낸다. 바로 이 과정에서 국물의 맑고 깔끔한 맛이 갈린다.
육수는 멸치가 기본이다. 머리와 내장을 뺀 멸치를 다시팩에 넣고, 썰어둔 김치와 함께 냄비에 담는다. 물 2컵을 붓고 센 불에서 10분간 푹 끓인다. 이 단계에서 국물의 깊이가 결정된다. 멸치는 오래 끓이지 않는다. 10분이 지나면 건져내고, 여기에 물 2컵을 다시 붓는다.
콩나물은 센 불에서 단시간 끓인다. 시간이 길어지면 비린내가 올라온다. 뚜껑은 열고 끓이는 게 원칙이다. 콩나물을 넣자마자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 멸치액젓 1큰술을 순서대로 넣는다. 양념은 섞으면서 조절한다. 고춧가루는 가장 마지막에 넣는다. 양념이 다 풀어진 뒤에 넣어야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산다.
대파와 청양고추는 불을 끄기 직전 넣는다. 오래 끓이지 않는다. 향만 얹는다는 느낌으로 짧게 한소끔만 더 끓인다. 그 이상은 불필요하다. 쌀뜨물도, 조미료도 필요 없다. 김치와 멸치, 콩나물만으로 완성된다. 조리 시간은 20분 남짓. 그러나 한 숟갈 떠보면 국물 맛이 다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개운하고, 고춧가루의 칼칼함과 청양고추의 은은한 매운맛이 밥을 부른다. 입맛이 없을 때, 전날 과음했을 때, 속이 더부룩할 때, 이보다 더 단순하고 확실한 해답은 없다.
■ 요리 재료
김치 500g, 멸치 20마리(다시팩), 콩나물 300g, 대파 1대, 물 2.5L, 청양고추 3개, 고춧가루 1.5큰술, 다진마늘 1.5큰술, 국간장 1.5큰술, 멸치액젓 1.5큰술
■ 만드는 순서
1. 김칫소를 털어내고 김치 500g을 먹기 좋게 썬다.
2. 멸치 20마리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다시팩에 넣는다.
3. 냄비에 썬 김치, 멸치팩, 물 3컵(약 750mL)을 넣고 센 불에서 10분간 끓인다.
4. 멸치팩을 건져내고 물 3컵(약 750mL)을 다시 붓는다.
5. 콩나물 300g을 넣고 뚜껑을 열고 센 불에서 4~5분간 끓인다.
6. 다진마늘 1.5큰술, 국간장 1.5큰술, 멸치액젓 1.5큰술을 순서대로 넣는다.
7. 양념이 충분히 섞이면 고춧가루 1.5큰술을 넣는다.
8. 불을 끄기 직전 대파 1대와 청양고추 3개를 썰어 넣는다.
9.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조절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김칫소를 털지 않으면 국물이 탁하고 텁텁해진다. 멸치는 반드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10분 이상 끓이지 않아야 쓴맛이 나지 않는다. 콩나물은 뚜껑을 열고 센 불에서 짧게 끓여야 비린내가 없다. 고춧가루는 마지막에 넣어야 칼칼하면서도 맑은 맛이 유지된다. 대파와 고추는 불 끄기 직전에 넣어야 향이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