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하고 얼큰한 국물 '김치 국수' 레시피
2월 끝자락, 봄이 온다고는 하지만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해가 길어졌다고는 해도 저녁이 되면 몸이 먼저 움츠러든다. 이럴 때는 복잡한 요리보다 김치 한 줌과 소면 한 묶음이 더 반갑다.
냄비에 김치를 볶고 물을 붓는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붉은 국물이 퍼지면, 어느새 부엌 안이 따뜻해진다. 별다른 재료 없이도 속을 깊이 데워주는 국수 한 그릇.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가장 현실적인 위로다.
가장 먼저 마른 새우를 냄비에 넣고 센불에서 살짝 볶는다. 새우를 미리 볶으면 비린 맛은 사라지고 고소한 향이 진하게 올라온다.
향이 올라왔을 때 물 1L를 붓고 썰어둔 김치 100g을 넣는다. 2인분 기준으로 김치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시큼해질 수 있어 100g 정도가 알맞다. 뚜껑을 닫고 5분 정도 끓여서 김치 맛이 국물에 잘 우러나게 한다.
국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소면 2인분을 냄비에 바로 넣는다. 국수를 따로 삶지 않고 그대로 넣으면 면발에서 전분이 나와 국물이 걸쭉해지고 면에도 맛이 잘 든다. 이때 뚜껑은 반드시 열어두어야 국물이 넘치지 않는다. 면을 한 가닥 들어 올렸을 때 가운데 부분이 하얗게 보이면 2~3분 더 끓여서 투명해질 때까지 익힌다.
면이 익어갈 때쯤 양념을 하나씩 넣는다. 설탕 1/2큰술은 김치의 신맛을 잡아주어 맛을 한결 부드럽게 만든다. 칼칼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 2개를 썰어 넣고, 고춧가루 1 큰술로 먹음직스러운 색을 낸다.
간은 참치액젓 1큰술을 써서 맞춘다. 소금보다 액젓을 써야 뒷맛이 훨씬 깔끔하다. 마지막에 김칫국물 2큰술을 넣어 시원함을 더한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대파 반 뿌리는 요리가 거의 다 끝난 뒤 불을 끈 뒤에 넣는다. 대파를 넣고 너무 오래 끓이면 국물 색이 어두워질 수 있으니 잔열로만 향을 입히는 것이 좋다. 김치 국수는 뜨거울 때 먹어야 가장 맛있다. 다 만든 뒤에는 바로 식탁으로 옮겨 먹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 국수가 식으면 면이 붇고 맛이 변할 수 있다.
■ 요리 재료
소면 2인분, 물 1L, 김치 100g, 김칫국물 2큰술, 청양고추 2개, 고춧가루 1큰술, 대파 반 뿌리, 참치액젓 1큰술, 설탕 1/2큰술, 마른 새우 약간
■ 만드는 순서
1. 냄비에 마른 새우를 넣고 센불에서 짧게 볶아 고소한 향을 낸다.
2. 물 1L를 모두 붓고 김치 100g을 넣는다.
3. 뚜껑을 닫고 5분 정도 끓여 국물 맛이 우러나게 한다.
4. 국물이 끓으면 소면 2인분을 바로 넣는다.
5. 뚜껑을 열고 2~3분 더 끓여 면을 익힌다.
6. 설탕 1/2큰술, 청양고추, 참치액젓 1큰술을 넣는다.
7. 고춧가루 1큰술과 김칫국물 2큰술을 넣어 한 번 더 끓인다.
8. 국수가 익으면 대파를 넣고 즉시 불을 끈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새우를 먼저 볶아야 비린 맛이 사라지고 고소함이 살아난다.
- 김칫국물은 시원한 맛을 위해 넣지만, 많이 넣으면 짤 수 있어 소량만 넣는다.
- 국수는 따로 삶지 않고 바로 넣어야 면발에 국물 맛이 잘 든다.
- 대파는 불을 끈 뒤 잔열로 익혀야 향이 살고 국물이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