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넣자 향이 달라진 봄나물, '냉이'
아직 바람은 차갑다. 외투를 벗기엔 이른 시기다. 그런데 시장 나물 코너에는 봄이 먼저 도착해 있다. 작은 비닐 아래에서 올라온 냉이가 그 신호다. 보통은 된장국에 넣거나 살짝 무쳐 먹는다. 그런데 김밥에 넣어 말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밥과 김 사이에서 냉이 향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씹을수록 풋내가 은은하게 퍼진다. 한 줄의 김밥이 계절을 품는다.
냉이는 겨울 끝자락부터 초봄까지 맛이 깊어진다. 낮은 기온을 견디며 자라 향이 단단해진다. 잎은 부드럽고 뿌리는 단단하다. 그래서 씹는 순간 질감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김밥에 넣을 냉이는 먼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뿌리 사이에 흙이 남기 쉽다. 큰 볼에 물을 받아 여러 번 흔들어 씻고, 마지막에 흐르는 물로 한 번 더 헹군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는다. 색을 또렷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냉이는 30초에서 45초 정도만 데친다. 줄기와 뿌리가 자연스럽게 휘면 충분하다. 시간이 길어지면 향이 약해진다.
데친 냉이는 곧바로 찬물에 담근다. 오래 담가두지 않는다. 1분 이내로 건져 두 손으로 단단히 짠다. 물기가 남으면 김밥 단면이 흐트러진다.
물기를 뺀 냉이는 참기름, 간장 또는 연두, 깨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세게 치대지 않는다. 향이 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은 따뜻할 때 준비한다.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가르듯 섞는다. 김 위에 밥을 얇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밥이 두꺼우면 냉이 향이 묻힌다.
양념한 냉이는 중앙보다 약간 아래쪽에 놓는다. 손끝에 힘을 모아 굴리듯 말면 속이 단단히 잡힌다.
칼을 물에 적셔 썰면 단면이 깨끗하다. 김의 검은색, 밥의 흰색, 냉이의 초록색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 입 베어 물면 참기름의 고소함 뒤로 냉이 향이 올라온다. 뿌리는 은은한 단맛을 남기고 잎은 부드럽게 씹힌다. 계절이 또렷하게 느껴지는 김밥 한 줄이다.
■ 요리 재료
냉이 150g, 김 4장, 밥 2공기, 참기름 2큰술, 연두 1큰술, 깨 1큰술, 소금 1작은술
■ 만드는 순서
1. 냉이 150g을 여러 번 헹궈 흙을 제거한다.
2. 끓는 물에 소금 약간을 넣고 30초에서 45초 데친다.
3. 찬물에 헹군 뒤 손으로 꼭 짜 물기를 제거한다.
4. 참기름 1큰술, 연두 1큰술, 깨 1큰술을 넣고 가볍게 무친다.
5. 밥 2공기에 참기름 1큰술, 소금 1작은술을 넣어 섞는다.
6. 김 위에 밥을 얇게 펴고 냉이를 올린 뒤 단단히 만다.
7. 물 묻힌 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 제대로 만드는 법 4가지
1. 데치는 시간은 45초를 넘기지 않는다.
2. 찬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다.
3. 물기를 충분히 짜야 김밥이 질어지지 않는다.
4. 밥은 얇게 펴야 냉이 향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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