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세상에 나서는 것이 새로운 모험 같아서 즐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이라는 모험에는 항상 도전과 장애가 함께 딸려온다. 삶은 어렵다. 그리고 절대 쉬워지지 않는다. 20대는 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잘 극복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고 발견해 나가는 시기다. 몇번이고 실패하고, 삶의 부조리함에 사무치고,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시기가 바로 20대다.
금융 전문가들은 종종 '20대부터 돈을 모으라' '적금을 들라' '투자를 하라' 등등 조언을 한다. '20대부터 모아야 노후가 편안하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20대라면, 생각보다 돈을 모으는 것이 훨씬 힘들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월급의 50~80%는 저금을 해야한다? 지금으로선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한번쯤 '가족같은 회사'라며 임금 적고 야근 많고 퇴근 없는 회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가족? 말도 안되는 소리다. 회사가 신경쓰는 것은 결국 최종결과 뿐이고 실적 뿐이다. 만일 당신의 '가족같은 회사'가 더이상 당신을 고용할 돈이 없거나 보다 적은 돈으로 같은 실적을 낼 수 있겠다 싶으면, 호적에서 이름 파이는 것은 시간 문제다.
당신이 대학에 갔다면,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업무에 전혀 쓸모없는 학위를 갖고 있거나 대학 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에서 쌓은 추억이 소중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대학이 꼭 필요하느냐? 대부분 답은 'No'다.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 우리는 꽤 견고한 인생 철학을 쌓았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들어설 수록 사람관계, 정치, 직업관 등이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대 중반까지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러이러한 것을 믿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다.
20대를 지나며 점점 줄어드는 친구 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에만 가면 반 아이들이 모두 '친구'였다. 대학 때는 '과 친구들' '동아리 친구들' '고등학교 동창생'이 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직업도, 흥미도, 결혼시기도, 아이 유무도 다른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예전 친구들을 자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서로 퇴근 시간이 얼추 맞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느끼는 것이다. 1) 술 마신 뒤 회복시간이 길어진다. 2) 갑자기 없던 숙취가 생긴다. 3) 클럽에서 밤새는 것이 힘들다. 4) 조금만 늦게 자도 피곤하다. 20대 후반에 들어서며 정말 하루하루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은 대회가 아니다. 뭐든 항상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강요하려 하지 말라. 설사 당신이 정말 옳더라도, 당신의 그 태도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당신을 싫어하게 만들 것이다. 속으로 당신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조언 주셔서 고마워요, 한번 생각해볼게요" 혹은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미안합니다"라고 얘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상책이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다보면 1000원 2000원이 갖는 가치를 이해하기 어렵다. 당신이 딱히 응석받이나 이기주의자가 아니라도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샀던 것들이 갑자기 비싸보이는 것이다. 18000원짜리 이어폰이 꼭 필요해도, '하루 10시간 일해서 4만원 버는데, 저거 하나를 사면 5시간 노동이 날아간다'라는 식으로 몇번이고 고민하게 된다.
세상에는 항상 당신보다 똑똑하고, 잘생기고, 사교적이고, 모든 면에서 당신보다 '잘난'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당신이 설사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로 유학을 가 세계 일류 투자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그럼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단점까지 포용하라. 남과 비교하는 것은 그만두고 당신 자신의 페이스로 성공을 추구하라.
당신이 노력해서 회사에 많은 기여를 했더라도, 꼭 이것이 인정받으리란 보장은 없다. 당신의 상사는 어떤 때에는 이 노력을 인정하고, 또 어떤 때에는 깨닫지 못하고 그냥 넘어갈 것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당신의 공로를 빼앗아 가는 경우도 있다. 부조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당신의 게으름에 변명으로 사용하지 말라. 아직 20대의 우리는 그저, 계속해서 노력할 수 밖에 없다.
20대 초반에만 해도 '지름길'까지는 아니더라도 성공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20대에 생각한 길만 제대로 따라가면 30대에는 성공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웬걸, 성공 뿐 아니라 인생 어디에도 지름길이나 고속도로는 없다. 우리 모두는 각각 특별한 인생길을 걷고 있으며 '옳은 길'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인맥의 중요성은 어딜 가든 강조된다. 학연, 지연, 혈연, 심지어 정당, 교회까지. 인맥으로 취업도 할 수 있고 승진도 할 수 있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20대를 보내며 당신은 이 인맥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낄 것이고, 자신 역시 '좋은 인맥 만들기'에 힘쏟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피곤한 것이 이 인맥 만들기이기도 하다.
모두를 기쁘게 하는 것은 힘들다. 당신이 모두를 기쁘게 만들기 위해 북치고 장구치고 해도, 누군가는 당신에게 반감을 갖기 마련이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광대'짓은 그만둬라. 대신 당신 자신이 기쁘고 행복하려 노력해라. 최상의 자신이 되도록 노력하며 주위 사람에게 친절해라.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좋아할 필요 없다. 당신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당신을 좋아하는 주변인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다.
어렸을 적부터 어르신들이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자랐을 것이다. 20대 후반이 되면 정말 '늙는건지', 어르신들 말씀을 몸으로 느낀다.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다. 전보다 부상 당하기 쉬워지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며, 빠른 수면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면 '나는 무적이 아니다'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신체의 이런 변화는 미묘하지만, 당신 자신은 느낄 수 있는 변화다.
결혼을 생각하거나, 진지한 관계를 생각한다면 이를 유지시키는 데 많은 희생과 노력이 따른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소중한 관계를 놓아버리지는 말라. 언젠가 인생을 돌아볼 때, 정말 자신을 웃게 해줬던 것은 이 '힘들고도 소중한 관계'들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올 지 모른다.
매달 버는 월급은 당신이 인생을 즐기고 있지 않다면 전혀 쓸모가 없다.
만일 그저 '월급이 많아서' 현 직장을 다니며 '언젠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가 올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 고민해보라. 시간이 지날 수록 직업을 바꾸는 것은 어려워지고, 당신이 열정적으로 생각하는 프로젝트에 전념하는 것도 힘겨워진다. 시간은 당신이 '적당한 돈이 모이고', '시간이 되고', '진짜 꿈을 뒤쫓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학교 강의실을 떠났다고 배움의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계속해서 배워야한다. 당신의 직업과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항상 익혀라. '아이디어를 흡수하고, 소통하고, 설득하는' 능력은 어디서든 유용하다.
10대 아이들이 또래간 압력으로 비행에 빠지고, 담배를 배우고, 술을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뉴스에 올라온다. 안타깝게도, 20대가 되어도 이 '또래간 압력'은 변하지 않는다. 당신은 여전히 주변의 엄친아들을 보며 의사, 변호사, 대기업 사원이 되고, 때가 되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할 것 같은 사회적 압박에 시달린다. 이 사회적 압박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압박감을 내려놓고,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인정하도록 하자.
대부분 20대들은 대학을 졸업하며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안고 나온다. 이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빚도 쌓인다. 현재 20대는 20대의 반은 빚을 쌓고, 또다른 반은 빚을 갚는데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 내내 빚을 갖고 살아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소비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꾸준히 빚을 갚으라. 신용카드를 쓰기 전에 항상 고민하라. 일단 쌓인 빚은 어쩔 수 없다.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