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 타고 다닌 '무개념' 다이버들, 인도네시아 경찰에 체포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의 등에 올라타고 지느러미를 붙잡아 헤엄을 방해하는 등 행태를 보인 스쿠버 다이버들이 인도네시아 경찰에 체포됐다.
16일 뉴스포털 메드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국민가수로 꼽히는 락밴드 슬랭크(Slank)의 리드보컬 악하디 위라 사트리아지(일명 카카)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다이버들이) 고래상어를 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게 (파푸아 주 해양국립공원인) 첸드라와시 만에서 찍힌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22초 길이의 이 영상은 고래상어의 등에 올라타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이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이버 두 명이 등에 올라타고 다른 한 명이 지느러미를 붙잡고 매달리자 아직 새끼인 것으로 보이는 고래상어는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가라앉으면서 연신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다이버들은 남(南) 술라웨시 주 마카사르 출신의 현지인 사업가와 지인들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 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수시 푸지아투티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3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이들을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에게 어떠한 혐의가 적용될지와 실제로 기소될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자연기금(WWF) 인도네시아 지부 소속 활동가인 드위 아르요 칩토한도노는 "이런 행동으로 고래상어가 상처를 입을 경우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면서 "야생동물의 자연적인 행동 패턴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Endangered)인 고래상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12m가 넘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어류로 플랑크톤과 새우, 작은 물고기 등을 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