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까지 바꾸고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는 한 일본 개그맨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개그맨 다키자키 구니아키(39)가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자격으로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키자키가 국적까지 바꾼 건 TV 프로그램 진행자의 '농담'에서 시작됐다. 2009년 '스타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키자키에게 진행자는 농담 삼아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제안을 했다. 다키자키는 이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국적 변경을 실행에 옮겼다.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은 다키자키는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해 2월 도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다키자키는 2시간 27분 48초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키자키는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그맨이지만 리우에선 진지하게 달리겠다"며 "대표로 선발해 준 캄보디아에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다키자키는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와일드카드'로 국가 대표 자격을 얻어 리우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게 됐다. 그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단순히 개그 소재로 삼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키자키가 참가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은 21일 오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