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과 인기 높은 만큼 오해도 많아
'나눔로또6/45'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복권이다. 직접 번호 고르는 새로운 방식, 높은 당첨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로또'가 복권 대명사로 통할 정도다. 로또 한 장은 기대와 설렘으로 일주일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과 인기가 높은 만큼 로또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봤다.
지난 830회부터 821회까지 추첨 결과를 분석해보면 당첨 건수 중 자동이 70건, 수동이 31건, 반자동이 6건이었다. 자동 당첨자가 약 65%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이다.
그 이전 결과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나눔로또는 2015년 한 해 동안 나온 1등 당첨자 중 60% 이상이 자동 구매였다고 밝혔다.
로또를 수동으로 구매할 때 지난주에 나왔거나, 최근에 많이 나온 숫자는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확률상으로는 어떤 숫자든 당첨 숫자가 될 확률은 항상 같다.
이처럼 같은 결과가 연속으로 나왔을 때, 다음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 걸 흔히 '도박사의 오류'라고 한다. 동전 던지기를 5번 연달아서 했을 때, 앞면이 연속으로 4번 나왔다면 다섯 번째는 뒷면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확률적으로 독립적인 사건이지만 서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심리적 오류다.
소위 '명당'이라고 불리는 판매점에서 구매하면 1등이 당첨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한 판매점은 30명이 넘는 1등 당첨자를 배출하면서 '로또 명당'으로 소문이 났다. 사람들이 로또를 사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명당으로 소문난 판매점에 1등 당첨자가 잘 나오는 이유가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기운'이 있기 때문은 아니다. 명당으로 소문난 만큼 구매자가 많이 몰리면서 해당 판매점에서 당첨자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당첨 확률은 어디서 사든 같다.
로또가 처음 생겼을 때는 1등 당첨자가 한 명이거나, 없어서 이월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매주 6~10명 정도 1등 당첨자가 나온다.
이를 근거로 예전과 달리 당첨 결과를 조작하기 때문에 당첨자가 많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전보다 로또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당첨자 수가 늘어났을 뿐이다. 로또가 처음 생긴 2002년 판매된 게임 수는 300만 이하였지만 최근에는 6000만 이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대중화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04년에 게임당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것도 판매된 게임 수가 크게 느는데 한몫했다.
로또에 당첨되면 오히려 당첨 이전보다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얘기도 있다. 당첨금을 흥청망청 쓰다가 탕진했다거나, 당첨금을 둘러싼 가족 분쟁에 휘말렸다는 사례도 전해진다.
그러나 다행히도 복권 당첨 이후 더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과 미국 연구진이 최소 1억 원 이상 당첨금을 받은 스웨덴 복권 당첨자들을 설문한 결과, 이전보다 삶 만족도, 정신건강, 재정 상태 등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