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의 고충을 담은 인터뷰 영상 '요양보호사에게 물었다' 영상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크게 울어본 기억이 있다?”
어느 날 두 명의 요양보호사가 카메라 앞에 앉았다.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봤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울어본 적 있냐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있다.’ 이어지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도둑으로 오해받은 기억이 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 질문에도 두 요양보호사의 대답은 ‘있다’였다.
위 영상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요양보호사에게 물었다’ 영상으로, 위키트리와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가 함께한 요양보호사 인터뷰 영상이다. 유희숙, 오귀자 요양보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요양보호사의 삶에 대해 알아봤다.
요양보호사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 댁에 방문해 신체 지원, 가사 지원, 인지 활동 지원은 물론 정서 지원까지 돕는 역할을 한다.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인 만큼 고충은 끊이지 않는다. 갑자기 ‘내일부터 오지 말라’는 어르신의 통보에 속으로 울음을 삼키기도 하고, 어르신과 그 가족에게 도둑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재활 치료 중 성희롱을 당하기도 한다.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엄마, 아빠, 동생의 얘기라며 큰 공감을 나타냈다. ‘어르신 한 명만 케어하러 갔는데 본의 아니게 다른 가족까지 케어해야 할 때 애매하다’, ‘우리 엄마도 요양보호사인데 속상해서 우셔도 보람을 느낀다며 계속하신다’ 등 많은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냐’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유희숙 요양보호사는 ‘요양보호사의 처우가 힘들지만 어르신을 모시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오귀자 요양보호사 또한 “어르신들이 저를 인정해주실 때 많이 웃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 인터뷰를 쭉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최경숙 씨다. 종합지원센터는 서울시에서 일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돌봄에 종사하는 분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경숙 씨는 ‘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어가는 게 두렵지 않은 좋은 돌봄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현재 서울에는 종로구, 마포구 등 다섯 군데의 지원센터가 있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서울시와 요양보호사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