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키트리 WIKITREE Feb 24. 2020

소설가가 뽑은 2019 올해의 소설 BEST 9

언스플래쉬

소설가 50인이 2019년도를 대표하는 올해의 소설을 선정했다.
10대의 첫사랑을 담은 풋풋한 소설부터 우주와 삶에 대해 노래하는 한국SF소설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들이 소개되었다.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올해의 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소설가가 뽑은 2019 올해의 소설 BEST 9

공동 5위 단순한 진심, 조해진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지 존재감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뭐든지 너무 빨리 잊고,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단순한 진심 P.17



공동 5위 밀크맨, 애나번스


둔감하게 있지 않고, 상황을 인신하고, 사실을 알고,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존재하고, 어른이 되는 일이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


-밀크맨 P.418



공동 4위 항구의 사랑, 김세희


우리 고등학교 때 말야, 그때 그건 다 뭐였을까?
사랑의 한복판에 있었기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몰랐기에 더 열렬했던 10대 시절,
여학생들은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웠던 그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공동 4위 무엇이든 가능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우리는 모두 관객이 필요해요.
우리가 뭔가를 하는데 아무도 우리가 그걸 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음, 나무가 혼자 숲에서 쓰러졌다면 쓰러지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겠죠.


-<선물> 중에서



공동 3위 레몬, 권여선


열일곱살 6월까지도 나는 내가 이런 삶을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이런 삶을 원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살고 있으니,
이 삶에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이 삶을 원한 적은 없지만 그러나, 선택한 적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레몬,P.35




공동 3위 소년이로, 편혜영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삶이 만들어놓은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 외에 누구도 탓하기 어려운 고통속에서
그 불편한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동 2위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한참 동안 의미 없는 메시지를 주고받아보면 갑자기 바람빠진 풍선처럼 모든 게 부질없어지곤 했는데,
그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벽에 대고서라도 무슨 얘기든 털어놓고 싶을만큼 
외로운 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그런 외로운 마음의 온도를, 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우럭 한점 우주의 맛> 중에서



공동 2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나는 내 우울을 쓰다듬고 손 위에 두기를 원해.
그게 찍어 맛볼 수 있고 단단히 만져지는 것이었으면 좋겠어."
보현은 우울체를 손으로 한번 쥐었다가 탁자에 놓았다. 우울체는 단단하고 푸르며 묘한 향기가 나는,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동그랗고 작은 물체였다.

-<감정의 물성> 중에서



1위 디디의 우산, 황정은


사랑을 가진 인간이 아름다울 수 있으며,
누군가는 혹은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여길 수 있는 마음으로도
인간은 서글퍼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d>중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