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甘肅)성 시골마을에서 가난에 시달리던 일가족 6명이 음독자살한 가운데 빈곤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 시각) 간쑤성 한 시골마을에 살던 28세 여성 양가이란((楊改蘭)은 집에서 자녀 4명을 흉기로 살해한 뒤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이 사건으로 양가이란과 6살짜리 큰 딸, 5살 쌍둥이 남매, 3살 막내딸이 사망했으며, 8일 후 양 씨 남편 리커잉(李克英) 씨도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양 씨는 장애가 있는 리 씨 할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으며 남편이 외지에 나가 있어 밭농사까지 책임져왔다. 밭농사를 통한 수입은 1년에 3000위안(한화 약 50만 원)에 못 미쳤으며, 정부에서 지원받던 최저 생활 보조금까지 끊겨 극심한 빈곤에 시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양 씨 집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7일 중국 정부는 '양가이란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담당 관리 6명을 징계 처분했다. 그러나 중국 SNS 웨이보 등에서는 네티즌들이 양가이란이 생전에 살던 집 사진을 재조명하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중국 인민들 빈곤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양가이란 씨 집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무너져 가는 집안 내부, 중국 도시에서는 사라진 재래식 아궁이 모습 등이 담겨있다. 양 씨가 살던 마을 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한 여자아이가 찢어진 옷을 입고 있기도 했다.
해당 사진들에는 수 십만 개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에는 중국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으며, '정부 탓하지 말라'는 내용 댓글도 적지 않게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