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 50억 가장 먼저 기부한 현대자동차그룹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민 불안감이 갈수록 더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통큰 기부 및 빠른 선제대응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6일 코로나19의 국내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돕기 위해 50억원의 성금을 가장 먼저 내놨다. 또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된 직후 '중국 주재원 가족'을 귀국 시킬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고, 임직원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총 1,500만 위안(한화 25.3억원) 규모의 의료 물품 및 성금을 중국에 인도적 차원의 기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한 데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인간 중심' 철학이 크게 작용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obility Innovators Forum) 2019' 기조연설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인간 중심'이라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을 뛰어넘어 인류의 삶에 보다 진정성 있게 공헌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통해 협력사들이 경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야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전국의 재난취약계층과 의료진, 피해자들을 위해 현금과 구호·방역 물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가 큰 저소득층과 자가 격리자들에게는 체온측정기와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의 예방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진의 방역 물품 구입을 돕고, 적재적소에서 예방·방역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임직원 건강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비상 대응 종합 상황실'을 운영중이다. 1:1 발열 체크뿐만 아니라 사업장 일일 방역, 손 소독제 및 체온계 비치, 열화상 카메라 설치 운영 등 사업장 위생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이후 양재 본사 사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서울·경기지역 근무자 및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카드 등 현대차그룹 전반에 걸쳐 자율적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의 재택근무 확대 실시는 임직원들의 사회적 노출 최소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민 노력에 동참하고,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고객 안전까지 최대한 고려한 결정이라는 평가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차량 항균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차량 실내에 소독제를 도포하고 신체 접촉이 잦은 운전대와 변속기 레버, 대시보드 등을 소독액으로 닦아주는 서비스다. 현대자동차는 전국 22개 서비스센터와 1,374개 블루핸즈에서 27일(목)부터 3월 중순까지, 기아자동차는 전국 18개 서비스센터 및 800개 오토큐에서 3월 1일(일)부터 한 달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