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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Dec 18. 2020

“오늘(18일) 뜬 림킴 뮤비” 투개월 싹 지워낸 신곡

비슷한 앵글 속 확 바뀐 비주얼과 소신 담긴 가사로 화제

7년 전, 슈퍼스타K3를 통해 스타가 된 가수 김예림 씨가 윤종신 사단의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첫 솔로곡 ‘All Right’을 발매했다. ‘투개월’이 갖고 있던 이미지와 다르게 뮤직비디오 속 파격적인 노출과 화려한 의상이 이목을 끌었다.


그로부터 7년 후 김예림 씨는 ‘림킴’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가 오늘(18일)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비브비브와 당시의 그녀를 ‘셀프 저격’하는 듯한 ‘ALL RIGHT REMIX’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제목부터 가사, 영상 디테일까지 심상치 않다.


유튜브, 비브비브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림킴의 인스타그램에는 의미심장한 게시물도 게재됐다.


림킴 인스타그램


"돌이켜보면 원곡의 경우 완벽히 이해하고 부르지 못했고, 그때의 제 모습은 누군가가 만들어 준 모습이었습니다."


20세의 어린 나이로 주어진 곡을 불러야만 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을 오랜 시간이 지나고 속 시원히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림킴으로 돌아와 발표한 리믹스곡으로 그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변화된 모습과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의미하는 것들까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유튜브, 비브비브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비주얼의 변화다. 과거 ‘All Right’ 영상과 동일한 앵글에서 촬영된 장면들을 비교했을 때 복장부터 눈빛까지 분명히 다르다. 섹슈얼한 느낌을 자아내는 민소매와 팬티를 입고 나왔던 것과 달리 ‘ALL RIGHT REMIX’에서는 그 어떤 과한 노출도 없다. 되려 편안함이 느껴지는 비브비브의 멜로우 스웻셔츠와 드로즈를 입었다.


이하 유튜브, 미스틱스토리 / 유튜브, 비브비브


또한 뮤직비디오 내내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나왔던 7년 전. 그러나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림킴은 비브비브의 와이드 팬츠를 입고 편안한 운동화를 신었다.



비주얼 외에도 확연히 달라진 부분은 또 있다. ‘All Right’ 뮤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남성의 시선이다. 


과거 뮤비에서는 뚫려있는 창을 통해 다수의 남성이 그 내부를 유심히 살펴보는 장면이 나온다. 사방이 남성의 시선으로부터 둘러싸여 벗어날 수 없는 방안에는 김예림 씨가 있었다.


유튜브, 미스틱스토리


그렇다면 새롭게 돌아온 림킴은 어떨까. ‘ALL RIGHT REMIX’에서는 시선을 차단하고자 과감히 블라인드를 내려버리는 장면을 살펴볼 수 있다. 블라인드 너머 자신을 관찰하는 타인에게 과감하고 당당하게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려는 그 눈빛 역시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 아닌 되려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이하 유튜브, 비브비브


림킴의 가치관은 뮤직비디오 외에 노래 가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All Right’은 사랑했던 ‘너’ 없이도 괜찮다는 쿨한 여자의 모습을 담아낸 노래다. 노래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주로 사랑의 감정을 주고받았던 남성과 여성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곡에서는 단순히 남녀 사이를 지칭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표현들이 쓰였다. 


“어린애 말은 듣질 않지”

“왜 날 훑어보지”


이렇게 림킴은 자신의 노래를 통해 그동안 그녀가 겪어왔던 모든 시스템과 환경에 제동을 걸었다. 본인을 둘러싼 시선과 환경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7년 전과 달리 당당히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해낼 힘이 생겼다.


이 밖에도 원곡에서 연인과의 과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하는 남성의 랩 부분의 경우, 리믹스 버전에서는 모두 삭제됐다. 오히려 사라진 랩 파트를 다소 파격적이고 왜곡된 사운드로 채워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11월 초, 실제로 림킴은 패션브랜드 비브비브와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본인의 소신과 가치관을 당당히 밝힌 바 있다. 


과거 음악 작업을 회상하며 “제 선택이 아니라 제가 원치 않는 음악이나 모습들로 많이 보여져서 사실 제 선택이나 의도가 전혀 담겨있지 않은 결과물이어서 좀 아쉽죠”라고 언급했다.



이번 음악 작업에서 패션브랜드 비브비브와 손을 잡은 것도 그녀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원곡 ‘All Right’ 티저에서 당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이 바로 속옷만 입은 채 비춰졌던 그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티저영상은 여성이 상품화, 대상화되는 느낌을 자아내며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곡의 컨셉과 달리 지나친 노출이 부각됐다. 비브비브와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짐작해봤을 때, 김예림 씨도 이러한 상황이 편치만은 않았을 터. 날씬하고 볼륨감을 강조하는 컨셉에 스스로를 맞출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은 짧은 티저 영상 속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에게 집중하고자 김예림 씨는 이번 ‘ALL RIGHT REMIX’에서 비브비브의 멜로우 스웻셔츠, 와이드 팬츠를 착용했다. 외적인 부분이 강조되기보다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진 편안한 의상을 활용함으로써 뮤직비디오 곳곳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간접적으로도 언급한 셈이다.


림킴과 손잡은 비브비브는 "림킴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다."라며 그녀를 지지했다. 또한 "이번 협업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주체적인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긍정적인 영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브비브는 지난달부터 림킴과 함께 '내가 하는 선택'이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여성들에게 자신을 기준에 두고 인생을 영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까지 자신의 소신을 듬뿍 담아 발표한 림킴의 새로운 곡과 뮤직비디오를 살펴봤다.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림킴만의 색이 가득한 모습들과 행보를 더욱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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