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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Feb 23. 2021

청와대 청원 글 올린 50대 간암 환자의 호소

간암 환자 위해 면역항암제 건강보험 적용 요청

항암 치료를 앞둔 50대 간암 환자가 간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를 쓸 수 있도록 정부의 급여 지원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전이돼 수술도, 색전술도 불가능한 간암 환자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이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이 호소하는 면역항암제는 지난 2020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티쎈트릭’이다. 표적항암제인 ‘아바스틴’과 함께 사용했을 때 기존 항암 치료제보다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감소 시켜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승인됐다.  


한국로슈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은 모두 건강보험에 등재된 의약품이지만, 간암 환자에게는 예외다. 티쎈트릭은 폐암과 방광암, 아바스틴은 대장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환자에게만 치료비가 지원된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면역항암제를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간암 환자라면 이러한 상황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청원인은 “간암에 효과가 좋은 면역항암제가 개발됐지만 아직 정부 지원이 안 돼 억 단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허가만 내놓고 급여가 없다면 억 단위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환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셔터스톡


청원인과 같이 항암 치료를 앞둔 간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를 절실하게 기다리는 이유는 당연히 ‘살고 싶어서’다. 


간암은 국내에서 빈발하는 여느 암보다도 치명적이다. 폐암 다음으로 암 사망률이 높으며, 특히 40~50대에서는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infogram
위키트리 / 자료 :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특히 간암 환자 중에서도 암세포가 전이된 경우 더욱 희망을 갖기 어려워진다. 2018년에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았을 경우 59.8%지만,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인접 장기를 침범하게 되면 21.6%로 떨어진다. 게다가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되면 2.8%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 첫 번째 항암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암세포가 전이됐어도 아직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간 기능이 양호하다면, 첫 번째 항암 치료의 효과가 높을수록 생존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첫 번째 치료가 실패하면, 간 기능 저하로 이후 어떤 항암제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셔터스톡


티쎈트릭이 허가되기 전까지 간암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항암 치료는 표적항암제뿐이었다.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 렌바티닙의 생존율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을 병용했을 때, 간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기존 대비 42% 감소시켰다.


이에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공보험 제도를 가진 해외 선진국들은 간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나섰다. 허가와 거의 동시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결정했다. 그러나 국내 환자들의 기다림은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원인은 “저는 항암 치료를 곧 시작하기 때문에 혜택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 그리고 보건 당국에 촉구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간암 환자가 희망을 눈앞에 두고도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면역항암제에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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